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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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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뉴스

B-52에 LRASM 다는 미국, 계약보다 더 중요한 것

미 공군 B-52 폭격기와 AGM-158C LRASM 장거리 대함미사일

70년 된 B-52가 함정을 겨누는 미사일 운반체로 다시 태어난다

핵무기를 운반해 온 70년 된 폭격기에, 전자전 환경에서 움직이는 함정을 노리는 최신 대함미사일을 달 수 있을까. 미 해군이 미 공군 B-52에 AGM-158C LRASM을 통합하기 위한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첫 단추부터 정확히 봐야 합니다. 이번 조치는 계약 체결이나 작전배치 선언이 아니라 사전조달 공고입니다. 저는 이 차이가 꽤 중요하다고 봅니다. 군사 뉴스에서 ‘통합 추진’과 ‘전력화 완료’ 사이에는 활주로만큼 긴 거리가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미 해군 해군항공시스템사령부인 NAVAIR는 2026년 10월 7일 B-52용 LRASM 통합·시험 지원 사업의 사전 공고를 냈습니다. 공고 번호는 N00019-26-RFPREQ-WPM201-0237이며, 업체 응답 마감 시각은 2026년 10월 22일 06:00 pm EDT로 적혔습니다.

이번 발표는 계약서가 아니라, 계약으로 가는 문을 연 것이다

NAVAIR는 록히드마틴 미사일·화력통제 부문과 비용상환형 고정수수료 방식인 CPFF 납품계약을 수의계약으로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법적 근거로는 유일 책임 공급원 예외에 해당하는 10 U.S.C. 2304(c)(1)을 제시했습니다.

공고상 업무는 LRASM 통합, 미사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련 시험, 시험 자산 수리, 고장검토위원회 지원입니다. 새 미사일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사업이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무기를 B-52라는 오래된 플랫폼에 연결하고 검증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낡은 자동차에 최신 내비게이션을 붙이는 수준이라고 단순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미사일 개발 사업’이라는 표현은 핵심을 빗나갑니다.

NAVAIR는 록히드마틴이 LRASM의 유일한 설계자·개발자·제조사·통합업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요구된 시한 안에 필요한 기술자료와 경험을 가진 유일한 책임 공급원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수의계약을 택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업체가 역량자료와 제안서, 견적서를 제출하는 길까지 닫힌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경쟁입찰을 실시하거나 계약을 체결할 의무도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록히드마틴의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해석할 수는 있어도, 최종 계약이 체결됐다고 쓰면 사실보다 한 발 앞서 나가게 됩니다. 국방조달에서 그 한 발은 때로 수백만 달러짜리 발걸음이 됩니다.

왜 하필 B-52인가, 오래된 폭격기가 다시 계산에 들어온 이유

LRASM은 AGM-158B JASSM-ER을 기반으로 개발된 공대함 정밀유도미사일입니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다중모드 센서, 무장 데이터링크, 재밍 대응 GPS 기능, 1,000 lb. 관통·파편화 탄두를 갖췄습니다. 전자전 환경에서는 정보·감시·정찰 자산과 네트워크 링크, GPS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반자율 유도 방식으로 표적을 찾도록 설계됐습니다.

쉽게 말해 미사일이 발사된 뒤에도 외부에서 모든 길을 일일이 가리켜줘야 하는 무기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이것이 GPS도, 표적정보도, 전장 네트워크도 필요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반자율은 만능 자율주행이 아닙니다. 전장에는 아직 ‘목적지 없이 출발하는 미사일’이라는 낭만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LRASM은 2018년 12월 미 공군 B-1B 랜서에서 조기작전능력을 달성했고, 2019년 11월에는 미 해군 F/A-18E/F 슈퍼호넷에서도 조기작전능력을 달성했습니다. 이미 여러 항공기와 결합한 무기를 B-52에도 연결하려는 셈입니다.

미 의회는 2019 회계연도에 B-52의 LRASM 통합 연구를 위해 $10 million을 추가했습니다. 2023년 미 공군 증언에서는 B-52의 후속 통합에 36–48 months가 필요할 수 있으며, B-52 소프트웨어 블록 9의 Universal Armament Interface 업그레이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흐름을 보면 이번 공고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디어라기보다, 오래된 통합 구상이 다시 행정 절차 위로 올라온 장면으로 읽힙니다. 2021년 4월에는 B-52와 LRASM 통합을 위한 기술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가 완료됐다는 미 공군 증언도 있었습니다. 다만 기존 연구가 어느 범위까지 끝났고 이번 사업이 그 연장선인지, 새로운 통합 작업인지는 공개된 내용만으로 세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사일이 강해져도 B-52의 약점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 해군 당시 LRASM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윌 하그리브스는 B-52 통합이 B-1 통합과 비슷하게 두 군의 작업으로 이뤄질 것이며,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존 무기를 새 항공기에 통합해 전투원에게 유연성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무기를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가진 무기를 더 많은 발사 플랫폼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선택지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 선택지는 인도·태평양에서 의미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B-52는 장거리 중폭격기이고, LRASM은 적 함정의 방공망과 전자전 환경을 뚫고 원거리에서 공격하도록 설계된 무기입니다. 두 체계가 결합하면 미국과 동맹국이 해상교통로와 함대 방어를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장거리 대함 공격 카드가 하나 더 생깁니다.

하지만 카드가 생겼다고 게임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B-52는 저피탐 폭격기가 아니므로 적의 장거리 감시·방공망이 강한 환경에서는 미사일 사거리보다 폭격기의 생존성과 발사 위치 확보가 더 큰 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전투효과는 LRASM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미사일 재고, 폭격기 가동률, 공중급유, 호위와 정보지원 능력에 좌우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과장이 가장 위험하다고 봅니다. LRASM이 GPS 교란과 전자전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는 사실은 분명 강점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모든 표적을 스스로 구분한다는 뜻으로 부풀리면, 무기의 장점이 아니라 홍보 문구만 남습니다.

수의계약의 질문은 결국 세금과 성능으로 돌아온다

독자 입장에서 이 소식은 미사일 한 발의 가격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종 사업비와 계약 기간, 대상 항공기 대수, B-52의 LRASM 탑재 수량은 공개된 공고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초기작전능력이나 완전작전능력 확보 시점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국 납세자는 기존 통합 연구에 이어 추가 시험과 소프트웨어, 정비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수의계약은 기술적 연속성과 책임소재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지만, 경쟁 제한으로 비용 상승이나 대안 검토 부족 논란을 부를 여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봐야 할 핵심은 ‘누가 맡느냐’보다 ‘얼마에, 어떤 범위로, 언제까지 끝내느냐’입니다.

이번 사업이 특정 국가나 중국 해군을 직접 겨냥해 추진된다는 미국 정부의 공식 설명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B-52와 LRASM의 결합이 서태평양에서 해상 억지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읽힐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억지는 상대에게 계산을 어렵게 만들지만, 무기의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오판의 그림자도 함께 길어집니다.

미국과 동맹국에는 원거리에서 적 함정에 접근하지 않고 공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반대로 잠재적 경쟁국은 대응 무기와 전자전 능력에 더 투자할 수 있습니다. 군사기술은 대개 혼자 달리지 않습니다. 한쪽이 속도를 올리면 다른 쪽도 엔진을 점검합니다.

이제 확인할 것은 미사일의 이름보다 실제 전력화의 속도다

이번 공고는 B-52가 이미 LRASM을 운용하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계약이 확정됐다는 뜻도 아닙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B-52 플랫폼에 LRASM을 통합하고 시험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는 사실, 그리고 그 업무를 록히드마틴과 수의계약으로 협상하려 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최종 계약 체결 여부와 사업 규모, 시험 일정, 소프트웨어 통합 범위가 먼저 드러나야 합니다. 그 다음에야 B-52가 실제로 몇 발을 싣는지, 언제 작전능력을 갖추는지, 기존 B-1B 운용과 어떤 역할 분담을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번 사안의 본질은 ‘B-52에 최신 미사일을 달았다’가 아닙니다. 미국이 노후 플랫폼을 폐기하는 대신 센서와 소프트웨어, 무장을 갈아 끼우며 수십 년 더 활용하려 한다는 데 있습니다. 다만 오래된 기체에 새 무기를 얹는 일은 광고 사진보다 시험보고서가 더 정직합니다. 진짜 뉴스는 계약서와 시험 결과가 나오는 순간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번에 미 해군이 록히드마틴과 실제 계약을 체결했나요?

아닙니다. 2026년 10월 7일 공개된 것은 B-52용 LRASM 통합·시험 지원 사업의 사전조달 공고입니다. 록히드마틴과 수의계약으로 협상할 계획이지만, 최종 계약 체결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B-52는 LRASM을 몇 발 탑재할 수 있나요?

공식 공고에서는 B-52의 LRASM 탑재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B-52의 LRASM 작전능력은 언제 확보되나요?

초기작전능력 또는 완전작전능력 확보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023년 미 공군 증언에서는 후속 통합에 36–48 months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번 사업의 최종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LRASM은 GPS 교란에도 완전히 영향을 받지 않나요?

LRASM은 재밍 대응 GPS 기능과 반자율 유도 방식을 갖추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외부 정보와 GPS, 전장 네트워크가 완전히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 록히드마틴과 수의계약을 추진하나요?

NAVAIR는 록히드마틴이 LRASM의 유일한 설계자·개발자·제조사·통합업체이며, 요구 시한 안에 필요한 기술자료와 경험을 가진 유일한 책임 공급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다른 업체의 역량자료와 제안서 제출 가능성은 열려 있고, 정부가 반드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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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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