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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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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뉴스

미 해군 기뢰전, 함정 대신 로봇이 먼저 간다

미 해군의 무인 기뢰대항 수상정이 해상에서 기뢰 탐색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호르무즈를 지키는 첫 번째 함정이 로봇이라면

2024년 하루 평균 20 million barrels per day (b/d)의 석유가 지나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가 깔렸다고 상상해보겠습니다. 실제 폭발이 없어도 선박은 멈출 수 있습니다.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 하나가 항로를 막고, 보험 판단을 흔들고, 원유 운송을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바다에 미 해군은 거대한 기뢰소해함 대신 무인수상정과 무인잠수체, 헬리콥터를 먼저 보내려 합니다. 사람이 기뢰밭으로 들어가는 대신 기계가 앞장서는 방식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것은 단순한 함정 교체가 아니라, 기뢰전의 위험을 어디까지 원격화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전환입니다.

미 해군은 2025년 9월 바레인에서 Avenger급 기뢰대항함 4척 가운데 마지막 함정들의 퇴역 절차를 마쳤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운용된 Avenger급은 목재·유리섬유 선체와 함수 소나, 예인 소해체계를 사용해 기뢰를 찾고 제거하던 전통적인 플랫폼이었습니다. 오래 버틴 장비에는 박수를 보낼 수 있지만, 기뢰가 기다리는 바다에 사람과 함정을 직접 넣는 방식은 박수만으로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왜 미 해군은 기뢰밭에 함정을 넣지 않으려 하는가

새 체계의 중심에는 LCS 연안전투함에 탑재하는 Mine Countermeasures Mission Package가 있습니다. 이 임무 패키지는 무인수상정, 무인수중체계, MH-60S 헬리콥터, 각종 소나와 기뢰무력화 장비를 조합해 탐지·식별·소해·무력화를 수행합니다.

핵심은 LCS가 기뢰 위협 구역 밖에 머무는 데 있습니다. 무인수상정과 수중체계가 먼저 바다를 훑고, 헬리콥터가 필요한 임무를 지원합니다. 미 해군이 내세우는 가장 분명한 장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명을 기뢰밭 안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은 영화처럼 한 대의 로봇이 바닷속을 한 번 훑고 ‘청소 완료’라는 팻말을 세우는 장면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현재 기뢰전은 탐색 임무 뒤 데이터를 회수해 분석하고, 의심 물체를 다시 조사한 다음, 별도 체계로 무력화하는 다단계 절차입니다. 기뢰는 찾는 일도 어렵지만, 찾은 것이 정말 기뢰인지 확인하는 일은 더 까다롭습니다. 바닷속에는 기뢰와 닮은 물체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 해군의 MCM USV는 장거리 운용이 가능한 반자율 디젤 추진 무인수상정입니다. 소해·기뢰탐색·향후 기뢰무력화 임무용 탑재체를 운용할 수 있고, LCS뿐 아니라 다른 선박이나 해안 기지에서도 발진·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선체 길이는 38.5-foot입니다. 크기는 전용 기뢰대항함보다 작지만, 작다는 이유로 임무까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2025년 7월 기준 미 해군에 인도된 MCM USV는 nine이며, 추가 eighteen에 대한 계약이 진행 중입니다. 미 해군의 최종 목표는 48척입니다. 또 LCS MCM 임무 패키지는 24 MCM MPs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숫자만 보면 로봇을 여러 대 배치해 한 대의 손실이 전체 작전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는 방향이 읽힙니다. 다만 목표 수량과 실제 전투에서의 가동률은 서로 다른 성적표입니다.

무인 기뢰전은 ‘로봇 한 대’가 아니라 로봇의 줄서기다

미 해군의 새 기뢰전은 하나의 만능 로봇이 모든 일을 처리하는 구상이 아닙니다. 탐색 장비가 의심 물체를 찾고, 다른 체계가 데이터를 분석하며, 다시 확인한 뒤 무력화 장비가 마지막 절차를 맡습니다. 말하자면 로봇의 독주가 아니라 로봇들의 이어달리기입니다. 바통을 놓치면 작전은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Hudson Institute Center for Defense Concepts and Technology의 Bryan Clark 소장은 “You should be able to get to a point where you can do this in a way that is just robot after robot after robot.”라고 말했습니다. 방향은 분명합니다. 기뢰밭 안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대신, 여러 무인체계가 차례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만들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체계는 아직 데이터 회수와 분석, 재탐색, 무력화가 분리된 구조입니다. 미 해군은 앞으로 무인체계 자체가 데이터를 처리하고 즉시 통신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대목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속도 때문입니다. 기뢰전에서 통로를 열어야 할 때, 탐지 장비가 정보를 들고 돌아와 분석을 기다리는 시간은 곧 선박의 대기 시간이고, 때로는 경제적 손실이 됩니다.

다만 무인화가 곧 자동화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통신 두절, 항법 오류, 사이버 공격, 센서 오인식은 여전히 남는 문제입니다. 악천후와 탁한 물, 해저 장애물, 수심 변화도 장비의 성능을 흔들 수 있습니다. 무인체계는 사람을 위험에서 떼어놓지만, 판단의 책임까지 바다에 버려주는 장치는 아닙니다.

미 해군은 2025년 2월 MCM 무인수상정 개량·생산과 기뢰탐색·소해용 탑재체 조달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Bollinger Shipyards와의 MCM USV 개량 계약 규모는 $7.7 million입니다. Raytheon은 Minehunt Payload Delivery System 5대 생산에 $18.3 million 규모의 계약을 받았고, Textron Systems는 Minesweep Payload Delivery System 4대 생산에 $12.1 million 규모의 계약을 받았습니다. 무인체계 전환은 작전 개념의 변화인 동시에, 조달 목록과 방산업체의 매출 구조를 바꾸는 일입니다.

Avenger급 퇴역은 전환인가, 빈틈을 감수한 도박인가

미 해군은 오래전부터 Avenger급 함정과 MH-53E Sea Dragon 헬리콥터를 LCS MCM 임무 패키지로 대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무인체계와 임무 패키지의 개발·시험·통합은 지연됐습니다. 2025년 5월 USS Canberra가 바레인에 도착하면서 LCS MCM 패키지가 중동에서 Avenger급의 역할을 넘겨받는 전환이 본격화됐지만, 퇴역과 대체 전력의 성숙 사이에는 늘 시간차가 생깁니다.

이 시간차는 기뢰전에서 특히 민감합니다. 기뢰는 값비싼 군함을 공격할 수 있고, 상선의 항로를 차단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는 해상기뢰를 항구와 해상교통로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폭발물로 설명하며, 계류기뢰·해저기뢰·이동기뢰 등으로 구분합니다.

전용 함정을 줄이는 일은 승조원 위험을 낮추는 방향이지만, 대체 체계가 충분히 성숙하기 전에 기존 능력을 줄이면 전력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MCM 체계가 실제 전투 상황에서 기존 함정과 같은 수준의 기뢰 제거 속도와 정확도를 냈다는 공개 검증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로봇이 더 안전하다’는 주장과 ‘로봇이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는 주장은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안전성과 성숙도는 같은 단어가 아닙니다.

LCS Mission Modules program manager인 Capt. Matthew Lehmann은 “These contract awards ensure that the Navy’s Littoral Combat Ships will continue to receive the modernized MCM equipment needed to conduct their missions, allowing our Sailors to operate safely and stay outside of the minefield.”라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의 의도는 분명하지만, 그 의도가 작전 현장에서 통신망과 센서, 정비체계까지 함께 작동해야 현실이 됩니다.

기뢰가 터지기 전에도 지갑은 먼저 흔들릴 수 있다

기뢰전은 군함과 폭발물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 파장은 상선과 보험, 운송비로 번집니다. 의심만으로도 선박 운항이 지연되거나 우회할 수 있고, 안전통항로가 확보될 때까지 선원과 화물은 바다 위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기뢰는 폭발하기 전부터 비용을 발생시키는, 꽤 성가신 방식의 무기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그 부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병목입니다. 2024년 이 해협을 통과한 석유는 하루 평균 20 million barrels per day (b/d)였고, 세계 석유류 소비의 about 20%에 해당했습니다. 같은 해 미국이 페르시아만 국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한 원유·콘덴세이트는 0.5 million b/d로, 미국 전체 원유·콘덴세이트 수입의 7%, 미국 석유류 소비의 2%였습니다.

이 숫자를 미국 소비자의 주유소 가격과 곧바로 연결해 ‘해협이 막히면 즉시 얼마가 오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가격 변동 폭은 이 자료만으로 산출되지 않습니다. 다만 통항 지연과 우회, 보험료 상승, 해상운임 증가는 결국 연료비와 물류비를 거쳐 수입품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생활과 가장 먼 곳처럼 보이는 바닷속 기뢰가, 때로는 지갑에 먼저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 해군의 PEO Unmanned and Small Combatants 프로그램 책임자인 Rear Adm. Kevin Smith는 “By modernizing and expanding our MCM mission packages, we are providing our forces with the tools necessary to maintain access to key maritime regions and keep global shipping lanes safe.”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문장에서 ‘전투’보다 ‘접근 유지’와 ‘해상교통로 안전’이라는 표현을 눈여겨봅니다. 기뢰전의 목표는 적을 화려하게 무찌르는 데 있지 않고, 배가 다시 지나가게 만드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 시험대는 로봇의 숫자가 아니라 판단 속도다

미 해군은 2026년 7월에도 일본 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기뢰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무인체계 전환 이후에도 동맹국과의 기뢰전 협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좁은 해협과 항만을 가진 국가들에게 원격 기뢰전 능력은 단독 장비가 아니라 공동 운용과 정보 공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간단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MCM USV 48척이라는 목표가 실제 운용 가능한 전력으로 이어지는지, 여러 체계가 통신망 안에서 얼마나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는지, 탐지부터 무력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수심과 해저 환경이 다른 호르무즈 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에서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미 해군의 전환은 ‘모든 기뢰전 임무를 로봇이 대신한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LCS와 MH-60S 헬리콥터, 유인 지원 인력과 지휘체계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진짜 변화는 사람이 사라지는 데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 위험한 곳에 직접 가지 않고도 더 빨리, 더 정확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전장을 재배치하는 데 있습니다.

기뢰전의 승자는 가장 큰 함정을 가진 쪽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위험 앞에서 통항로를 다시 열 판단을 가장 먼저 끝내는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주 묻는 질문

미 해군은 왜 Avenger급 기뢰대항함을 퇴역시켰나요?

미 해군은 노후한 전용 기뢰대항함 대신 LCS와 무인수상정·무인수중체계·MH-60S 헬리콥터를 결합한 MCM 임무 패키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핵심 목적은 승조원을 기뢰밭 밖에 두면서 기뢰 탐색과 무력화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MCM USV는 어떤 임무를 수행하나요?

MCM USV는 장거리 운용이 가능한 반자율 디젤 추진 무인수상정으로, 소해·기뢰탐색·향후 기뢰무력화 임무용 탑재체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LCS뿐 아니라 다른 선박이나 해안 기지에서도 발진·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무인체계만으로 기뢰를 곧바로 제거할 수 있나요?

현재 체계는 탐색, 데이터 회수와 분석, 재탐색, 무력화로 이어지는 다단계 절차입니다. 미 해군은 앞으로 무인체계가 데이터를 자체 처리하고 즉시 통신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든 과정이 한 번에 끝나는 방식은 아닙니다.

기뢰 위협이 발생하면 미국의 기름값이 바로 오르나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항로 폐쇄나 우회, 운항 지연, 보험료와 운송비 상승이 이어지면 연료비와 물류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실제 가격 상승 폭은 이 자료만으로 산출할 수 없습니다.

무인 기뢰전 체계는 기존 유인 함정보다 더 뛰어난가요?

인명을 기뢰밭에 직접 보내지 않는다는 안전상의 이점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통신 두절, 항법 오류, 사이버 공격, 센서 오인식 위험이 남아 있고, 실제 전투에서 기존 함정과 동일하거나 더 나은 속도와 정확도를 냈다는 공개 검증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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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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