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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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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스

부산 찾은 마카오 리조트, 골프여행 판을 흔들까

마카오 코타이에 있는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 전경

마카오가 부산에 온 이유는 골프보다 ‘숙박’에 있다

마카오 전체 방문객 40,069,360명 가운데 당일 방문객이 23,524,943명으로 숙박 방문객보다 많다. 카지노와 쇼핑을 빠르게 훑고 떠나는 도시라는 인상이 통계로도 어느 정도 확인되는 셈이다. 그런데 지금 마카오의 한 복합리조트가 부산에서 호텔·미식·골프를 묶은 체류형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 마카오는 2026년 10월 1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산·경남 여행업계 관계자 등 40여 명을 초청해 갈라디너를 열었다. 행사에는 리조트 운영사 SJM리조트의 빅터 라우 부사장과 마카오투자청 일레인 웡 부청장이 참석했다. 부산을 단순한 판매 지역이 아니라, 마카오로 사람을 실어 나를 출발점으로 본다는 신호다.

저는 이번 행사의 핵심을 ‘럭셔리 리조트 소개’보다 부산 출발 해외 골프여행 시장에 새 선택지가 들어오는 과정으로 봅니다. 다만 선택지가 생겼다는 말과 좋은 상품이 나왔다는 말 사이에는 가격표만큼 넓은 간격이 있습니다.

부산·경남 여행객에게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부산지역 여행사 와이투어앤골프는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의 부산·경남 지역 총판으로 선정됐다고 여행신문이 보도했다. 와이투어앤골프는 리조트 숙박과 골프를 연계한 부산·경남 대상 패키지상품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곤 와이투어앤골프 대표는 “SJM리조트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마카오 럭셔리 호텔과 미식, 골프를 연계한 패키지상품을 부산·경남지역 고객들이 합리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서 소비자가 붙잡아야 할 단어는 ‘합리적’이다. 여행업계에서는 매력적인 표현이지만, 여행객에게는 항공료와 그린피, 캐디피, 공항·호텔 이동비, 식사와 관광 일정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를 확인한 뒤에야 의미가 생긴다.

부산-마카오 노선은 없는 길이 아니다. 마카오 민항 당국이 2026년 4월 1일 공개한 승인 운항표에는 에어부산의 부산 노선 주 3회 운항이 기재돼 있다. 다만 승인 운항표와 실제 판매 좌석·운항 일정은 같지 않을 수 있다. 주 3회라면 여행 날짜 선택이 서울발 노선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크고, 항공편 변경이나 감편이 생기면 골프 라운드와 호텔 일정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그러니 이 상품의 경쟁력은 호텔 이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부산에서 바로 갈 수 있다는 편의, 골프장까지의 이동시간, 라운드 횟수, 항공 일정, 취소 조건이 한 묶음으로 계산돼야 한다. 여행의 낭만은 공항에서 시작되지만, 여행의 평가는 대개 견적서에서 갈린다.

1,892실 복합리조트는 무엇을 팔고 있나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는 SJM이 운영하는 코타이 지역 복합리조트로 2021년 7월 30일 일반에 개장했다.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마카오, 더 칼 라거펠트 마카오, 팔라초 베르사체 마카오 등 3개 호텔을 갖췄고, 객실·스위트 총수는 1,892실이다. SJM이 조성에 투자한 금액은 약 390억 홍콩달러다.

리조트 공식 홈페이지는 세 호텔 모두를 Forbes Travel Guide 5성급 호텔이자 미쉐린 가이드 호텔 부문 2키 호텔로 소개한다. 호텔·식음료·쇼핑·스파·컨벤션 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구조라서 골프만 치고 돌아오는 상품보다 미식과 공연, 쇼핑을 더한 체류형 일정에 맞춰 설계할 여지가 있다.

이 대목에서 카지노도 빼놓을 수 없다. 리조트에 카지노가 포함돼 있지만, 골프·숙박 패키지에 카지노 이용이 들어가는지, 별도 선택인지 아직 상품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카지노를 기대하는 여행객과 그렇지 않은 여행객 모두에게 이 구분은 작지 않다. ‘복합’이라는 말은 많은 것을 담지만, 포함사항을 대신 읽어주지는 않는다.

럭셔리 호텔의 등급과 브랜드는 분명 상품의 설득력을 높인다. 그러나 미쉐린 2키와 Forbes Travel Guide 5성급이라는 평가는 객실 요금이나 서비스 만족도, 한국인 이용자의 실제 경험까지 보증하는 문장은 아니다. 저는 여행 기사의 역할이 홍보 문구를 크게 들려주는 데 있지 않고, 그 문구 뒤에 붙을 조건을 작게라도 정확히 보여주는 데 있다고 봅니다.

한국인 방문객은 늘었지만, 마카오가 갈 길은 아직 남았다

마카오 통계·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5년 마카오 전체 방문객은 40,069,360명으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한국인 방문객은 547,638명으로 11.3% 늘었다. 2026년 상반기 마카오 호텔의 한국인 투숙객도 19.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 증가했다.

한국 시장만 놓고 보면 흐름은 나쁘지 않다. 다만 숫자를 반갑게 읽는 것과 과장해서 읽는 것은 다른 일이다. 2025년 전체 한국인 방문객 가운데 호텔 투숙객은 350,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한국인 방문객 547,638명과 집계 기준이 다르다. 두 수치를 아무 설명 없이 섞으면 통계가 아니라 숫자 요술이 된다.

마카오 전체 방문객 증가의 속살도 살펴봐야 한다. 2025년 당일 방문객은 23,524,943명으로 전년보다 24.6% 늘었지만, 숙박 방문객은 16,544,417명으로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방문객의 평균 체류기간은 1.1일이었고 숙박 방문객은 2.3일이었다. 호텔 평균 점유율은 89.4%, 호텔 투숙객 수는 14,559,875명이었다.

이 수치는 마카오가 왜 숙박·미식·쇼핑·공연을 묶은 체류형 상품을 키우려는지 설명해준다. 관광객 숫자 자체는 늘었지만, 당일 방문객이 더 많이 늘었다. 오래 머물며 더 많이 소비하는 여행객을 확보하려면 ‘카지노 도시’라는 익숙한 이미지에 호텔과 미식, 골프라는 새 문장을 덧붙여야 한다.

다만 한국인 방문객은 2025년 마카오 전체 방문객의 1.4%에 그쳤다. 한국인 증가율이 전체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서 마카오의 중심 시장이 곧 한국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는 없다. 중국 본토 방문객은 29,017,164명, 홍콩 방문객은 7,300,582명으로 인접 중화권 시장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

‘합리적 가격’이 진짜 경쟁력이 되려면 무엇을 보여줘야 하나

이번 설명회는 리조트 운영사와 판매 대리점이 주도한 홍보성 행사다. 따라서 상품의 수요와 수익성이 실제로 입증된 자리는 아니다. 부산·경남에서 마카오 여행 수요가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는 지역별 예약·출국 통계도 확인되지 않았다.

와이투어앤골프가 부산·경남 지역에서 어느 기간, 어느 범위까지 독점권을 갖는 공식 총판인지도 공개 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상품 출시일과 판매가격, 포함 서비스, 예상 판매량 역시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빈칸은 흠잡기 위한 목록이 아니라, 소비자가 계약 전에 반드시 채워야 할 칸이다.

특히 골프여행은 같은 호텔을 써도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항공료가 포함되는지, 골프장 그린피와 캐디피가 포함되는지, 리조트와 골프장 사이 이동시간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럭셔리’의 체감은 달라진다. 항공편이 주 3회라면 출발 요일과 귀국 요일도 상품 가격만큼 중요한 조건이다.

저는 부산 출발 상품이 성공하려면 ‘마카오의 고급 호텔’보다 ‘부산 여행객에게 어떤 불편을 줄여주는가’를 증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로 이동하지 않고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지만, 운항 선택지가 제한되면 그 편의가 일정 제약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장점과 단점이 같은 항공권 봉투 안에 들어 있는 셈이다.

마카오의 다음 승부처는 카지노 밖에 있다

이번 움직임은 마카오가 부산·경남을 통해 단순 방문객보다 오래 머무는 여행객을 끌어오려는 시도로 읽힌다. 마카오투자청 관계자가 행사에 참석한 것도 관광과 마이스, 지역 기업 네트워크를 넓히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액과 적용 조건, 한국 여행사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지원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경남 여행객에게는 해외 골프와 리조트를 결합한 선택지가 하나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 들어온다는 사실만으로 기존 동남아 골프여행보다 싸거나 편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한국인 호텔 투숙객 증가가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같은 럭셔리 리조트에 집중됐다는 근거도 아직 없다.

그래서 앞으로 확인할 것은 화려한 설명회 사진보다 출시될 상품의 세부 조건이다. 부산-마카오 항공편이 실제로 어떤 요일에 운항되는지, 호텔과 골프의 조합이 얼마인지, 카지노 일정이 선택사항인지, 취소와 변경 조건은 무엇인지가 시장의 진짜 성적표가 된다.

마카오는 부산에 손을 내밀었다. 이제 그 손을 잡을지는 여행객의 지갑이 아니라, 지갑 앞에 놓일 투명한 상품 설명서가 결정할 일이다.

자주 묻는 질문

부산에서 마카오로 가는 직항편이 있나요?

마카오 민항 당국의 2026년 4월 1일 승인 운항표에는 에어부산의 부산-마카오 노선 주 3회 운항이 기재돼 있습니다. 다만 실제 운항편과 좌석 공급은 항공사의 상업적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의 부산·경남 상품은 언제 출시되나요?

와이투어앤골프가 숙박과 골프를 연계한 상품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출시일과 판매가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패키지 가격에 항공료와 골프 비용이 모두 포함되나요?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항공료, 호텔, 그린피·캐디피, 교통비, 식사 포함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상품이 출시되면 항목별 포함사항과 추가 비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에는 카지노가 있나요?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입니다. 다만 부산·경남 대상 골프·숙박 상품에 카지노 이용이 포함되는지, 별도 선택인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리조트에는 호텔이 몇 곳 있나요?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마카오, 더 칼 라거펠트 마카오, 팔라초 베르사체 마카오 등 3개 호텔이 있으며 객실·스위트 총수는 1,892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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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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