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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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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스

3분기 해외 패키지 여행 실적, 지역별 온도차 심각

3분기 해외 패키지 여행 실적이 감소하며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양호하지만 동남아는 부진.

해외여행을 위해 공항 출국장으로 이동하는 여행객과 여행 가방

2026년 3분기 해외 패키지 여행, 일본·중국만 웃었다

2026년 3분기 해외여행 시장은 겉으로는 회복처럼 보였지만, 패키지 여행만 떼어 놓고 보면 표정이 달랐습니다. 저는 이번 실적을 ‘해외여행 수요가 줄었다’고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여행객은 떠났지만, 모든 지역과 모든 상품이 함께 웃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투어·모두투어 패키지 모객 동반 감소

하나투어가 2026년 10월 7일 발표한 3분기 해외 모객 자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기획상품 이용객은 약 4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습니다. 반면 전체 해외 송출객은 약 95만 명으로 2% 증가했고, 항공권·호텔 등을 포함한 FIT 이용객은 126만 명으로 15% 늘었습니다.

모두투어의 3분기 해외 패키지 송객 인원은 13만8,911명으로 전년 동기 17만2,293명보다 19.4% 줄었습니다. 패키지와 티켓을 합친 전체 송객 인원도 20만4,04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0% 감소했습니다.

제가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패키지와 개별여행의 방향이 갈렸다는 점입니다. 여행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행객이 더 유연하고 쪼개진 상품을 선택하는 쪽으로 움직였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여행 수요 회복’이라는 큰 간판만 보고 세부 매출표를 외면하면, 숫자에 속고 시장을 놓치게 됩니다.

지역별 온도차, 단거리와 장거리의 격차 확대

일본과 중국은 두 자릿수 성장

하나투어의 3분기 일본 기획상품 이용객은 11만8,6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고, 중국은 9만4,300명으로 11.6% 늘었습니다. 모두투어에서도 중국 패키지 송객은 5만2,237명으로 25.2%, 일본은 2만9,972명으로 31.7% 증가했습니다.

하나투어는 짧은 추석 연휴와 원화 강세, 일본의 엔저, 중국의 항공 노선 확대와 우호적인 관광 정책 등을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결국 ‘가까운 거리, 낮아진 체감 비용, 선택지 확대’가 겹친 결과입니다. 소비자는 냉정하지만, 계산이 끝난 뒤에는 꽤 부지런히 떠납니다.

동남아와 장거리 지역은 회복 지연

반면 하나투어의 동남아 기획상품 이용객은 12만7,600명으로 26.5% 감소했습니다. 유럽은 27.4%, 남태평양은 49.1%, 미주는 14.1% 줄어 장거리 지역의 부진이 뚜렷했습니다.

모두투어도 동남아 패키지 송객이 44.0% 감소했고, 유럽·미주·남태평양은 각각 49.8%, 53.1%, 55.8% 줄었습니다. 높은 유류할증료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행 경비를 끌어올리면서, 장거리 여행의 가격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서 ‘동남아 여행 수요가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입니다. 다만 지금의 가격과 불확실성 아래에서는 수요가 예전처럼 한꺼번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여행객의 지갑은 지도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비용표를 따라 움직입니다.

패키지 시장이 읽어야 할 신호

하나투어의 전체 기획상품 이용객 가운데 일본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42.3%에서 2026년 3분기 53.3%로 확대됐습니다. 절반 이상이 두 지역에 집중된 셈입니다. 저는 이 수치를 성장이라기보다 ‘집중’이라는 단어로 먼저 읽고 싶습니다.

특정 지역의 성장이 다른 지역의 급락을 가리는 구조라면, 시장은 회복한 것이 아니라 한쪽 다리로 버티는 중일 수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선전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동남아와 장거리 지역이 회복되지 않는 한 여행업계 전체의 체력은 온전히 돌아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여행사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지역별 가격과 수요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지역에 같은 할인율을 뿌리는 방식보다 단거리에는 짧고 가벼운 일정, 장거리에는 항공료 부담을 낮춘 결합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3분기 실적이 여행업계에 꽤 정직한 경고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여행객은 돌아왔지만 패키지 여행객은 상품을 고르고, 지역을 고르고, 비용을 다시 계산하고 있습니다. 회복을 외치기 전에 무엇이 회복됐고 무엇이 아직 멈춰 있는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2026년 3분기 해외 패키지 여행 실적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높은 유류할증료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커졌고, 특히 동남아와 유럽·미주 등 장거리 지역의 수요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객 실적은 얼마나 줄었나요?

하나투어의 기획상품 이용객은 약 4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모두투어의 해외 패키지 송객 인원은 13만8,911명으로 19.4% 줄었습니다.

일본과 중국 여행 수요는 왜 증가했나요?

짧은 연휴에 적합한 단거리 여행지라는 점, 일본의 엔저와 항공 공급 확대, 중국의 노선 확대와 관광 정책 등이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인가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나투어의 전체 해외 송출객과 FIT 이용객은 증가했지만, 전통적인 패키지 상품 이용객은 감소해 여행 방식이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남아와 장거리 여행지는 언제 회복될까요?

유류할증료와 항공료 부담이 완화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줄어들어야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회복 시점과 속도는 지역별로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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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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