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성황리에 마쳐

전 세계 14개국 200여 개 방산 기업이 참여하고 21,313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해양 안보 지형의 변화 속에서 ‘K-해양방산’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각인시키고 수출 다변화를 이끌어낸 중대한 분수령으로 평가받습니다.
MADEX 2025가 남긴 K-해양방산의 이정표
[부산 벡스코 = 국방전문 취재팀] 글로벌 해양 방위산업의 최첨단 트렌드와 미래 비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이 대한민국 조선·해양산업의 심장부인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한국무역협회, 대한민국해군협회가 공동 주최한 올해 마덱스는 해군 창설 80주년이라는 역사적 모멘텀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해군력 재건을 위한 한국 조선업 협력 요청(‘SOS’) 등 대외적 호재가 겹치며 전 세계 국방 관계자들의 시선이 전례 없이 집중된 방산 외교의 각축장이었습니다.
글로벌 해양 안보 패러다임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와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화로 급격히 이동하는 시점에서, MADEX 2025 현장은 첨단 방산 기술과 해양 산업 기술이 융합된 무대였습니다.
1. 역대 최대 규모 달성, 수치로 증명된 글로벌 위상
이번 MADEX 2025는 양적·질적 측면 모두에서 종전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대 규모의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전시 면적은 지난 2023년 대회와 비교해 30% 이상 전폭적으로 확대되었으며, 벡스코 제1전시장 700개 부스가 빈틈없이 메워졌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해외 바이어와 군 고위층의 대거 방문입니다. 전 세계 30개국에서 온 해군·해병대 사령관 및 각국 대표 장성, 방위사업 고위 관료 등 129명의 해외 대표단이 부산을 직접 찾았습니다.
KOTRA와의 유기적 협력으로 초청된 13개국 15개 해외 핵심 바이어들을 포함해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전문 바이어가 전시장 안팎에서 치열한 비즈니스 상담을 전개하며 실질적인 계약 성과 창출을 견인했습니다.
2. ‘빅2’ 조선사의 왕좌를 건 차세대 기술 전면전
대한민국 특수선 분야를 양분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미래 해양 전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혁신적인 라인업을 앞세워 격돌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함정 건조의 명가다운 첨단 포트폴리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축적된 대형 함정 설계 및 건조 역량을 고스란히 투영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스마트 모델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수출 함정 모델들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고도화된 선체 자동화 시스템과 피격 시 생존성을 극대화한 스텔스 설계 기술은 현장을 찾은 미 해군 관계자 및 아시아·중동 지역 대표단으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화 방산 3사 통합관, 시너지의 극대화
이번 마덱스에서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사의 역량을 하나로 집약한 ‘통합 방산관’을 최초로 구성해 브랜드 전략 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 한화오션: 독보적인 수상함·잠수함 설계 능력을 과시하며, 국산 잠수함의 자존심인 ‘장보고-III 배치-II’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 한화시스템: 함정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국산 첨단 전투체계(CMS)와 다기능 레이다(MFR), 무인 전력 제어 시스템을 결합하여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잠수함의 수중 작전 지속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장치(ESS) 기술을 공개해 완벽한 ‘함정 수직계열화 솔루션’을 완성했습니다.

3.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와 AI, 미래 해양전의 실체화
MADEX 2025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 기반 무인화’와 ‘이종 체계 간의 연결성’이었습니다. 단순한 개념 제시를 넘어 실제 작전에 투입 가능한 수준의 무인 플랫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LIG넥스원은 해군의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기조에 맞춰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무인수상정(USV) ‘해검’ 시리즈와 무인잠수정(UUV) 라인업을 강화해 전시했습니다.
관람객들은 AI가 실시간으로 해상 위협을 식별하고 타격 자산과 데이터를 연동하는 시연을 보며 미래 해상 전장의 모습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항공우주 분야의 전통 강자들도 해양 무기체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해군이 차세대 도입을 검토 중인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와 함께 수직이착륙 무인정찰기 ‘NI-500VT’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나아가 다목적 수송기(MC-X)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해상초계기 플랫폼 개발 비전까지 제시하며 국산 해군 항공 전력의 대안을 구체화했습니다.
대한항공 역시 고성능 무인기 기술력을 함정 탑재형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안을 대대적으로 선보였습니다.
4. 글로벌 방산 공룡들의 참가와 실질적 국방 외교
한국 방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아시아·태평양 거점으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계적인 글로벌 방산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다지기 위해 대거 입국했습니다.

- GE 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 & 롤스로이스(Rolls-Royce): 대한민국 해군 주력 함정들의 심장인 가스터빈 및 추진 시스템 분야의 기술 협력을 공고히 했습니다.
- 밥콕(Babcock) & 탈레스(Thales) & 레오나르도(Leonardo): 선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스템 및 첨단 대잠·대공 센서 솔루션을 소개하며 국내 조선사들과의 공동 해외 진출 협의를 가속화했습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조선사들이 보유한 탁월한 가성비, 납기 준수 능력과 자신들의 원천 기술을 결합하는 다국적 협력 모델을 제안하는 등 MADEX를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장으로 활용했습니다.
5. 민·관·군 협력의 정수, 입체적 부대행사와 시연
올해 마덱스는 벡스코 전시장 내부의 정적인 제품 배치를 넘어, 부산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100% 활용한 동적이고 입체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미래형 상륙작전 시연
가장 큰 이목을 끈 것은 부산 작전기지에서 진행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적용 미래형 상륙작전 시연이었습니다.
상륙군이 해안에 도달하기 전 무인수상정과 무인기 전력을 선제 투입하여 적의 기뢰를 무력화하고, 해안방어 미사일 기지와 적 소형 함정을 완벽히 식별·제거하는 시나리오가 실시간으로 펼쳐지며 군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퍼블릭 데이
행사 마지막 날인 5월 31일은 일반 국민에게 문을 여는 ‘퍼블릭 데이’로 운영되었습니다.
해군은 해군·해병대 공동 홍보관을 통해 3D 홀로그램 첨단 전력존과 해군 창설 80주년 소개존을 운영해 친밀감을 높였습니다.
대형 수송함인 ‘마라도함(LPH, 1만 4,500t급)’과 신형 호위함 ‘경남함(FFG-II, 3,600t급)’을 시민들에게 전격 개방하는 함정 공개 행사를 개최하여 국방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일어섰습니다.
6. [종합 분석] MADEX 2025가 던진 메시지와 K-해양방산의 과제
MADEX 2025를 종합 분석해 볼 때, 대한민국 해양방산은 단순한 함정 건조 국가를 넘어 ‘글로벌 고부가가치 시스템 통합 공급자(System Integrator)’로 완벽하게 체질 개선을 이루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인체계, 전투체계, 항공 자산, 친환경 에너지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파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 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만 향후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 MRO 시장 선점: 군함을 파는 것 못지않게 무기 체계의 전 수명 주기 동안 유지·보수·정비(MRO)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인프라와 표준 계약 모델을 정립해야 합니다.
- 원천 기술 독자화: AI와 유·무인 복합 통신 제어 분야 등 미래 전장의 핵심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해외 기술 의존도를 한 단계 더 낮추고 원천 기술의 독자성을 확보하는 투자가 시급합니다.
-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과도한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원팀(One-Team) 코리아로서 해외 거대 방산 자본에 맞서는 상생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에필로그] 부산에서 확인한 대한민국의 해양 영토, 이제는 세계로
MADEX 2025는 역대 최다 관람객, 사상 최대 전시 규모라는 정량적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과 해양 방위 기술의 정점을 전 세계에 선포한 계기였습니다.
글로벌 해양 안보 위기가 심화되는 격동의 시대, 부산 벡스코에서 타오른 K-해양방산의 푸른 불꽃은 이제 한반도 영해를 넘어 대양을 향해 뻗어나갈 준비를 완벽히 마쳤습니다.
2년 뒤 더욱 진화해 돌아올 MADEX 2027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