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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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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샘물이 한라산으로 거슬러 갑니다”… 거슨새미오름, 숲과 목장의 산책

한라산 쪽으로 흐르는 샘의 이름을 품은 거슨새미오름을 소개합니다. 비자나무 숲, 둘레길, 목장, 정상 조망과 이용 정보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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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새미오름 (사진=한국관광공사)

바다로 흐르지 않고 산 쪽으로 향하는 샘을 만나러, 비자나무 숲과 오름 능선을 천천히 이어 걸어 보세요.

바다 쪽으로 흐르는 것이 보통인 제주 용천과 달리, 거슨새미오름의 샘물은 한라산 쪽으로 거슬러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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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새미오름 (사진=한국관광공사)

이 독특한 물길이 이름의 출발점입니다. 제주 동부 구좌읍의 거슨새미오름은 샘과 목장, 비자나무·삼나무·편백나무 숲길, 정상 조망을 한 번에 만나는 도보 여행지입니다.

물은 바다로 가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는 산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이름부터 산책의 호기심을 만들어 주네요.

이름부터 물길이 거꾸로 흐르는 오름입니다

거슨새미오름은 해발 380m의 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오름입니다. 서남쪽 굼부리에는 샘이 있고, 그 물이 바다가 아니라 한라산 쪽으로 향해 ‘거슨새미’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자로는 천악 또는 역수산으로 표기합니다. 샘 하나가 오름의 이름과 한자 표기까지 이끌었으니, 지명이 꽤 설명적인 편입니다. 샘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도 단순한 숲 산책보다 이야기가 또렷해져요.

정상에는 경방초소가 있고 구좌읍 오름밭 일대가 내려다보입니다. 남쪽 등성이는 목장으로 이용되어 오름길에서 방목된 가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풍경을 바라보되 가축과는 거리를 두고 조용히 지나가면, 목장과 오름이 이어진 제주 동부의 장면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사이에서 숲의 색이 달라집니다

북쪽에는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이, 남쪽에는 칡오름과 민오름이 자리합니다. 거슨새미오름은 이 오름 지대의 들판 풍경을 정상에서 바라보면서, 입구에서는 숲속 산책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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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새미오름 (사진=한국관광공사)

안돌오름은 숲길과 들판을 함께 잇는 연계 코스로 묶기 좋고, 밧돌오름도 구좌읍 동부 오름 지대를 이어 걷는 대상입니다. 거슨새미오름에서는 여기에 샘과 비자나무·삼나무·편백나무 숲길, 정상 조망이 더해집니다. 같은 오름 지대라도 이곳은 물과 나무와 목장이 차례로 등장하는 구성이 돋보이죠.

산양곶자왈이 용암 지형과 습지·곶자왈 생태를 중심으로 한다면, 거슨새미오름은 오름 지형과 샘, 목장, 정상 풍경이 중심입니다. 숲속을 걷는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의 순서가 다릅니다. 숲이라고 다 같은 숲은 아니어서 걷는 동안 분위기가 계속 바뀝니다.

아이와 부모님, 혼자 걷는 사람 모두에게 맞습니다

오름 입구에서는 샘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과 비자나무 산림욕장, 삼나무·편백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식 안내에는 어린아이와 노약자도 탐방할 수 있을 만큼 평탄한 구간이 있어,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하는 숲 산책 일정에 잘 맞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샘물이 바다 쪽이 아니라 한라산 쪽으로 흐른다는 지명 유래를 들려주세요. 물의 방향과 오름의 모양, 숲의 나무를 차례로 살펴보면 산책이 작은 지형 수업이 됩니다. 이름을 먼저 알고 걸으면 샘을 만나는 순간도 조금 더 특별해지겠죠.

혼자 또는 연인·친구와는 숲길, 샘, 목장 지대, 정상 조망을 차례로 즐기기 좋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숲길과 오름을 산책한 경험도 확인되는 장소입니다. 목장 가축이 있는 풍경과 숲길을 함께 만나는 만큼, 함께 걷는 동물과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움직이는 일정이 잘 어울립니다.

샘부터 정상까지, 숲의 순서를 정해 보세요

입구 오른쪽의 비자나무 숲과 삼나무·편백나무 숲길을 먼저 두고, 샘을 거쳐 정상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좋습니다. 숲의 결을 먼저 만난 뒤 물길의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에 구좌읍 오름밭을 내려다보면 장소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비자나무는 송당리 주민들이 직접 조림한 나무입니다. 비자나무 열매를 채취하고 판매해 주민소득 창출에도 활용하고 있어, 숲길의 나무를 그저 배경으로만 지나치기 아쉽습니다. 한 그루의 숲에 마을의 시간이 함께 들어 있네요.

사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비자나무 숲길, 목장 지대, 정상 조망을 서로 다른 주제로 나누어 기록해 보세요. 나무가 만든 그늘, 들판의 열린 풍경, 오름 능선의 시선이 한 장소 안에서 달라집니다. 친구와 걷는다면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을 함께 묶어 숲길·들판 연계 코스로 구성해도 좋습니다.

가을에는 오름밭과 숲길을 함께 보세요

비짓제주 공식 분류에 ‘가을’이 포함되어 있고, 2026년 9월 29일 게시된 공식 가을 오름길 자료에는 거슨새미오름이 안돌오름·밧돌오름과 함께 가을 오름 트레킹 코스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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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새미오름 (사진=한국관광공사)

가을 오름길에서는 숲길과 목장 지대, 오름 능선의 바람과 들판 풍경을 한 코스에서 살피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풍이나 억새의 절정만 기다리기보다, 숲에서 능선으로 장면이 바뀌는 흐름을 보는 쪽이 이 오름에 잘 어울립니다.

인근의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은 연계 트레킹 대상으로 묶기 좋고, 비밀의 숲은 거슨새미오름에서 약 501m 인근으로 소개된 숲 관광지입니다. 가족이라면 송당리 일대의 주변 명소와 함께 숲 산책을 이어 가는 반나절 일정으로 구성하기 좋습니다.

주소와 이동 방법은 이렇게 잡으시면 됩니다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145입니다. 자가용은 번영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송당 방면으로 이어지는 비자림로를 이용하면 됩니다. 대천교차로에서 송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북쪽 3km 지점으로 안내되어 위치를 잡기 쉽습니다.

주차가 가능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제주관광 안내 지도에 관광지 순환버스 810·820번 노선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무료로 즐기는 숲과 오름의 조합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입니다. 이용시간의 일부 통제와 관련한 안내가 있는 장소이므로 일정에 넣을 때는 운영 정보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제주시 관광정보센터는 064-740-6000, 구좌읍사무소는 064-728-1523입니다. 숲길과 샘, 목장 지대, 정상 조망을 한 번에 잇는 거슨새미오름은 무료로 자연의 구성을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은 평탄한 둘레길을 중심으로 걷고, 친구나 연인은 샘과 정상까지 이어 보세요. 오름의 이름은 거꾸로 흐르는 물에서 시작했지만, 산책의 흐름은 숲에서 샘으로, 샘에서 능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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