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안 오래된 전각을 지나 500년 넘은 은행나무 앞에 서면, 가을 산책이 역사책보다 조금 더 재미있어집니다.
강화 전등사는 서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현존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래된 사찰입니다.

정족산성 안에 대웅전과 약사전, 범종, 정족산사고가 모여 있고, 500년 넘은 은행나무까지 자리합니다. 오래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이곳에서는 산책하다가 자꾸 연도를 만나게 되네요.
성곽 안에서 만나는 전등사의 긴 시간
전등사의 옛 이름은 진종사이며, 아도 화상이 서기 381년에 창건한 것으로 안내됩니다. 고려 왕실이 삼랑성 안에 가궐을 지은 뒤 사찰을 크게 중창했고, 충렬왕 때 정화궁주가 경전과 옥등을 시주한 일을 계기로 전등사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삼랑성은 정족산성이라고도 부르며, 성곽 둘레는 대략 2,300m입니다.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승이 있는 토성에 삼국시대 석성을 더한 곳이라, 전각만 보지 말고 성문과 숲길까지 함께 살펴야 전등사의 성격이 또렷해집니다.
대웅전·약사전·범종은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조선왕조실록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을 보관했던 정족산사고도 경내에 있습니다. 조선 광해군 때인 1614년 화재로 건물이 소실된 뒤 재건되어 1621년 2월 옛 모습을 되찾았다는 시간표도 기억해 두세요.
동문 쪽에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친 양헌수 장군의 공적을 기리는 양헌수승전비가 있으며, 1873년에 세워졌습니다. 사찰 건축, 산성, 기록문화, 국방의 역사가 한 장소에서 이어지는 구성이 전등사의 가장 큰 포인트입니다.
보문사와 정수사 사이, 전등사만의 결
강화 보문사와 강화 정수사도 산자락의 오래된 전통사찰이라는 점에서는 닮았습니다. 보문사는 석모도 낙가산의 해안·산악 경관과 마애불을 함께 보는 성격이 강하고, 정수사는 마니산 자락의 산사 분위기와 대웅전 건축이 중심입니다.
전등사는 정족산성 안에 자리해 성곽과 정족산사고, 병인양요 관련 양헌수승전비, 여러 보물 전각을 한 흐름으로 살필 수 있습니다. 고려궁지가 도읍과 궁궐 터의 역사에 집중한다면, 전등사는 현재 운영되는 사찰과 산성 숲이 함께 움직이는 곳이죠.
부모님과 아이, 역사 좋아하는 친구에게
부모님과 함께라면 걷는 범위를 대웅전 주변과 은행나무가 있는 경내로 조절하기 좋습니다. 입장료가 무료이고 전각과 숲 풍경을 함께 볼 수 있어, 무리하게 성곽 전체를 걷지 않아도 볼거리가 충분합니다.

아이와는 전각·성곽·나무를 차례로 찾아보는 관찰 산책을 해 보세요. 역사에 관심 있는 친구와는 정족산사고와 양헌수승전비를 연결하면 조선왕조실록 보관과 병인양요의 맥락을 한 번에 짚을 수 있습니다.
전각부터 은행나무까지, 이렇게 즐겨 보세요
혼자 또는 친구와 간다면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약사전·범종을 차례로 살펴보며 사찰 건축과 보물 안내를 읽는 순서가 좋습니다. 동문 쪽 양헌수승전비까지 이어 가면 건축 감상 뒤에 역사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은 가을 은행나무와 단풍을 전각의 기와지붕과 함께 담아 보세요. 전등사 경내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어, 나무 한 그루가 풍경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불교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당일형·체험형·휴식형으로 운영되는 템플스테이를 일정에 맞춰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통찻집 죽림다원에서는 전통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으니, 성곽과 숲을 본 뒤 잠시 호흡을 늦추기 좋겠습니다.
성문과 숲길을 먼저 생각하는 동선
남문이나 동문 주차장에서 성문과 숲길을 지나 경내로 들어오는 동선이 중심입니다. 삼랑성 성곽과 정족산 숲길을 함께 걸으면 오르막과 돌길이 포함될 수 있으니, 부모님과 함께라면 대웅전 주변을 중심으로 범위를 정하고 편한 신발을 준비하세요.
2026년 10월 31일은 10월 하순에 해당해 500년 넘은 은행나무와 전등사 숲의 단풍을 보기 좋은 시기에 들어갑니다. 가을 주말에는 주차장과 진입 동선이 붐빌 수 있어, 한적한 관람을 원하면 평일이 더 어울립니다.
전등사와 함께 살펴볼 강화의 방어 유적
전등사와 같은 길상면 일대의 초지진을 함께 들르면 병인양요 등 강화도의 국방·근대사를 이어서 살필 수 있습니다. 덕진진과 광성보도 조선시대 해안 방어시설과 요새의 역사를 보여 주는 곳입니다.

전등사 안에서 양헌수승전비를 먼저 만난 뒤 해안 방어 유적으로 시선을 넓히면, 산성 사찰에 남은 호국불교의 맥락이 더 선명해집니다. 사찰 한 곳이 역사 여행의 시작점이 되는 셈입니다.
주소와 이동 방법은 간단히 챙기세요
주소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입니다. 자가용은 내비게이션에 ‘강화 전등사’ 또는 ‘전등사 남문 주차장·동문 주차장’을 검색하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서울 방면에서는 올림픽대로에서 김포 방면으로 이동해 양곡로·대명항로·강화초지대교·전등사로를 거치면 됩니다. 주차는 가능하며 남문 주차장 이용 뒤 숲길을 걸어 들어가는 방식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강화버스터미널에서 온수리·전등사 방면 군내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서울 염창역 인근에서는 3000번 직행버스 또는 88번 일반버스로 강화터미널에 간 뒤 70번 버스로 전등사 동문 정류장에 내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등사 죽림다원까지는 도보 약 10분입니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료는 따로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주차요금은 소형 2,000원, 대형 8,000원으로 입장료와 별도로 부과됩니다.
일반 관람은 예약 없이 이용하는 방식이며, 템플스테이는 전등사 홈페이지에서 일정과 신청 방법을 확인해 예약합니다. 템플스테이 문의처는 032-937-0152입니다.
운영 시간과 문의처
이용 시간은 09:00~17:30이며 연중무휴입니다. 문의는 032-937-0125, 홈페이지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에 은행나무와 단풍을 보러 간다면 오르막과 돌길에 맞는 편한 신발을 준비하고, 주차료 2,000원 또는 8,000원을 따로 챙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