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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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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CAML, 공통 발사기에 경량형을 더하는 이유

미 육군 자율 다영역 발사기가 시험장에서 미사일 또는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

발사기는 줄이는데, 왜 CAML은 세 종류가 되나

미 육군은 미사일마다 전용 발사기를 붙이던 방식을 줄여 발사기 종류를 최대 세 가지로 낮추려 한다. 그런데 그 계획에 새 경량형이 끼어들었다. 줄이겠다면서 하나를 더하는, 얼핏 보면 군사사업판의 셈법이 살짝 꼬인 장면이다.

핵심은 호주다. 미 육군은 호주군과 협력해 기존 중형·중량형 CAML(Common Autonomous Multi-Domain Launcher)에 더해 가볍고 공중수송이 가능한 경량형을 빠르게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가 보기엔 이 사업의 본질은 발사기를 무작정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임무에 맞는 최소한의 종류만 남기되, 현장에서 움직일 수 없는 큰 장비는 덜어내겠다는 계산에 가깝다.

두 종류에서 세 종류로, 공통화의 실험은 더 복잡해졌다.

호주가 필요로 하니, 시제품은 훈련장으로 먼저 간다

프랭크 로사노 미 육군 화력 분야 포트폴리오 획득 책임자는 호주군의 일부 능력 요구를 지원하기 위해 CAML-light 신속개발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호주가 어떤 미사일을 원하고 어느 정도의 중량·기동·수송 능력을 요구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사업의 속도는 제법 빠르다. 육군은 경량형을 위한 RFI를 조만간 내고, 2027년 3~4월께 초기 업체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시제품이 마련되면 2027년 호주 Talisman Sabre 훈련에서 실사격 시연을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잠재적 시기는 6~7월이지만, 업체 선정과 실사격 모두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실사격이 곧 배치를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직 생산 결정도, 전력화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시제품을 빠르게 만들고, 동맹 훈련장에서 시험하며, 그 결과로 다음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조달 사업이 설계도 위에서 오래 숙성되는 스튜라면, 이번 방식은 일단 불에 올려 맛을 보겠다는 쪽에 가깝다.

저는 이 대목에서 미 육군의 획득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읽습니다. CAML은 한 번에 완성품을 정해놓고 업체 하나에 모든 것을 맡기는 사업이 아니라, 여러 구성품과 업체를 경쟁시키며 빠르게 통합하고 시험하는 실험장이다.

중형·중량형 사이에 경량형이 끼어든 까닭

미 육군이 기존에 설명한 CAML은 중형과 중량형 두 축이었다. 중량형은 15-ton class 차대를 기반으로 검토됐고, 중형형은 더 기동적인 플랫폼에서 여러 미사일과 탄약을 운용하는 구상이었다. CAML 자체는 자율 또는 선택적 유인 운용, 높은 기동성, 공중수송 능력을 갖춘 다영역 화력 발사기를 지향한다.

육군이 CAML을 주목한 배경에는 기존 Typhon 중거리 능력 발사기가 전장에서 운용하기에 지나치게 컸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CAML은 Typhon을 완전히 대체할지, 일부 임무를 보완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더 작고 분산된 화력 운용을 위한 선택지로 읽힌다.

그렇다면 경량형은 중형형의 축소판일까. 현재로선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 정확한 중량과 차대, 수송기, 탑재 미사일과 사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확인되는 것은 기존 중형·중량형보다 작은 발사기를 필요로 하는 임무와 호주의 요구를 겨냥한 새 축이라는 점이다.

작아졌다는 사실 외에, 아직 이름표가 붙지 않은 장비다.

이 불확실성은 약점이면서 동시에 의도일 수 있다. 처음부터 모든 제원을 고정하면 사업은 특정 플랫폼과 특정 업체에 묶인다. 반대로 여러 업체가 시제품을 내고 실제 운용 환경에서 비교하면, 육군은 그때 필요한 성능을 골라낼 수 있다. 물론 시험이 실패하면 빠른 개발은 빠른 비용 지출로 바뀐다. 속도는 공짜가 아니다.

공통 발사기의 장점, 그리고 ‘한 업체 올인’의 함정

CAML의 큰 구상은 하나의 발사기가 여러 공격·방어용 미사일과 탄약을 운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초기 설계는 다섯 종류의 미사일 또는 탄약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이렇게 되면 미사일마다 전용 발사기를 따로 유지하는 부담을 줄이고, 보급과 정비를 단순화할 여지가 생긴다.

육군은 발사기 종류를 최대 세 가지로 줄이려 한다. 이 목표만 놓고 보면 경량형 추가는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진짜 비교 대상은 ‘두 종류냐 세 종류냐’가 아니다. 발사기 수를 조금 늘리더라도 각 발사기가 여러 탄약을 맡게 해 전체 체계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중형형의 무기체계 통합자로 선정된 Georgia Tech Research Institute의 계약은 최대 잠재 금액이 $33,399,920이며, 예상 수행 기간은 36-month다. 다만 이 계약은 CAML 구성품을 통합하는 시제품 단계의 사업이다. 육군은 이를 생산이나 전력화 결정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방향은 단일업체 의존을 피하는 것이다. 로사노는 경쟁 결과 한 업체만 남겨 모든 것을 맡기면 독점 공급원과 병목, 제조 제약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여러 업체가 발사기와 모듈형 구성품을 나눠 개발하는 구조는 공급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반대편 계산서도 있다. 업체가 많아질수록 체계 통합과 책임 소재는 복잡해진다. 발사기가 작동하지 않았을 때 문제가 플랫폼에 있는지, 탄약 팔레트에 있는지, 통합 소프트웨어에 있는지 가려내는 일은 회의실의 도식처럼 깔끔하지 않다. 독점을 피하는 것과 책임을 분산시키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

이 사업이 우리와 무슨 상관인가

당장 시민의 생활용 장비가 바뀌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국방예산이 새로운 자율 발사기 시제품과 호주 공동훈련에 투입되는 사안인 만큼, 결국 비용은 납세자의 부담과 연결된다. 장기적으로 공통 발사기와 여러 탄약의 결합이 정비·보급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현재는 생산 결정이 없어 비용 절감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안전의 측면에서도 양면성이 있다. 자율 또는 선택적 유인 운용은 병사가 발사기와 함께 위험한 전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통신이 끊기거나 사이버 공격을 받거나 표적 식별이 잘못됐을 때 누가 발사를 통제하고 책임질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다.

여기에 동맹의 계산이 더해진다. 호주 훈련에서 CAML을 시험하면 미국과 호주가 장거리 화력, 보급, 재장전, 운용 개념을 맞춰볼 기회가 생긴다. 성공하면 인도태평양에서 연합군의 분산 화력과 상호운용성이 커질 수 있다. 동시에 자율무기와 장거리 화력이 훈련장을 넘어 실전에 가까워질수록 지역의 군사적 긴장도 커질 수 있다.

저는 이 사업을 단순한 장비 개발보다 동맹 운용의 시험으로 봅니다. 발사기 한 대의 성능보다, 서로 다른 군대가 같은 체계를 얼마나 빨리 이해하고 보급하며 통제할 수 있는지가 더 큰 관문일 공산이 크다.

2027년에 확인할 것과 아직 모르는 것

현재 확인된 일정은 경량형 RFI, 2027년 3~4월께의 초기 업체 선정 검토, 그리고 2027년 호주 훈련에서의 실사격 가능성이다. 하지만 어느 업체가 남을지, 실사격이 실제로 6~7월 또는 다른 시기에 열릴지, 시험 뒤 후속 생산 계약이 나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호주군이 요구하는 구체적 능력과 비용 분담도 공개되지 않았다. 경량형이 어떤 미사일을 탑재할지, 기존 중형·중량형과 어떤 성능 차이를 낼지, 공중수송 능력이 어떤 기준을 뜻하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빈칸을 억지로 채워 ‘새 발사기 등장’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군사 보도라기보다 상상력의 과잉 청구서에 가깝다.

또 자율 발사기가 사람의 명령 없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지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자율 이동과 자율 표적 판단, 발사 승인 권한은 서로 다른 문제다. CAML이 자율 또는 선택적 유인 운용을 지향한다는 설명만으로 인간 통제가 사라진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다음 관전 지점은 간단하다. RFI가 어떤 요구조건을 제시하는지, 2027년 봄 어떤 업체가 시제품 경쟁에 들어가는지, 호주 훈련에서 무엇을 실제로 시험하는지를 봐야 한다. 그 결과가 CAML 경량형의 미래뿐 아니라, 미 육군이 앞으로 무기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고 고치는지도 보여줄 것이다.

미 육군은 발사기를 세 종류로 늘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전장에서 쓸모없는 큰 선택지를 줄이고 싶은 것이다. 다만 그 답이 경량형 추가로 이어진 만큼, 이번 사업의 진짜 시험대는 ‘얼마나 가벼운가’가 아니라 ‘얼마나 덜 복잡하게 싸울 수 있는가’에 놓여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질문 CAML 경량형은 중형·중량형과 무엇이 다른가?

기존 중형·중량형보다 가볍고 공중수송이 가능한 발사기를 목표로 한다. 다만 정확한 중량, 차대, 수송기, 탑재 미사일과 사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질문 CAML 경량형은 어떤 미사일을 쏘나?

구체적인 탑재 미사일은 정해지거나 공개되지 않았다. CAML 전체 구상은 하나의 발사기가 여러 공격·방어용 미사일과 탄약을 운용하는 방향이다.

질문 2027년 호주 실사격이 실제 배치로 이어지나?

그렇다고 볼 수 없다. 2027년 호주 훈련에서 실사격 시연을 할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일정과 후속 선정은 확정되지 않았고, 현재는 시제품 단계다.

질문 호주는 이 사업에 얼마를 부담하나?

호주군의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비용 분담은 공개되지 않았다. 확인된 것은 경량형 개발이 호주의 일부 능력 요구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 신속개발이라는 점이다.

질문 자율 발사기는 사람의 명령 없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나?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다. CAML은 자율 또는 선택적 유인 운용을 지향하지만, 발사 승인과 인간 통제의 구체적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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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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