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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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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산 정상에 솥이 있다고요?”…철암산 화석산지, 2300만 년 전 화석 등산로

영덕 철암산 화석산지에서 약 2300만 년 전 굴·가리비 화석과 역암, 솥바위, 타포니를 5.5㎞ 등산로 따라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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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산 화석산지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굴과 가리비가 남긴 흔적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속 암석이 산꼭대기까지 올라온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약 2300만 년 전 신생대의 굴과 가리비 화석을 살피며 5.5㎞ 등산로를 걷는 곳이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의 철암산 화석산지입니다.

철암산 화석산지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철암산 화석산지_2_국가지질공원
철암산 화석산지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름부터 재미있지만, 진짜 흥미로운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바다생물 화석을 품은 암석이 산 정상에 있고, 큰 자갈이 박힌 역암 곳곳에는 화석과 구멍이 남아 있어 이 길은 ‘화석 등산로’가 됐습니다.

산길에서 만나는 바다의 흔적입니다

철암산을 이루는 암석은 큰 자갈들이 박힌 역암이며, 화석은 특히 범바위와 솥바위 주변에서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역암 표면에는 화석이 오목하게 찍힌 모양과 오목한 부분을 채운 볼록한 모양이 함께 남아 있어, 같은 생명의 흔적도 바위에서는 두 가지 표정으로 보입니다.

정상의 솥바위는 바다생물 화석을 포함한 거대한 둥근 바위입니다. 과거 동해 바닷속에 있던 암석층이 지각 변동과 융기를 거쳐 산 정상 부근에 드러났다는 흐름을 떠올리면, 솥바위는 이름만 솥이 아니라 바다에서 산으로 올라온 지질 이야기의 중심이네요.

화석이나 자갈이 빠져나간 뒤 풍화로 구멍이 커진 타포니도 화석산지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바위를 떼어 내지 않고 오목한 자국과 볼록한 흔적의 모양을 수첩에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야외 지질 수업이 됩니다.

여남동·경정리·죽도산과는 결이 다릅니다

경상북도 포항시의 여남동 화석산지도 경북 동해안의 신생대 해양환경을 보여 주지만, 이암 지층에서 육상·천해·심해 생물 화석이 다양하게 발견되는 곳입니다. 철암산은 역암 산지의 굴·가리비 화석과 5.5㎞ 등산로가 중심이라, 화석을 찾아 산길을 걷는 재미가 더 선명합니다.

같은 영덕군의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은 백악기 암석을, 철암산은 약 2300만 년 전 신생대 사질역암과 해양생물 화석을 보여 줍니다. 죽도산 퇴적암이 해안의 퇴적암 경관을 살피는 곳이라면, 철암산은 산길을 따라 화석·솥바위·타포니를 이어 보는 장소입니다.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은 포항·경주·영덕·울진 일대의 지질 명소를 포함하며 2017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습니다. 철암산은 그 안에서도 바다의 암석을 산행으로 만나는 영덕군 지질 명소입니다.

아이부터 부모님까지 함께 걷기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굴·가리비 화석을 직접 찾아보고 역암과 타포니를 관찰하는 현장 스케치 코스로 좋습니다. 교과서 속 ‘화석’이 손에 잡히는 단어가 아니라, 바위 표면의 오목하고 볼록한 흔적으로 바뀌는 순간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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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산 화석산지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가벼운 산행을 원하는 부모님 세대에게도 맞습니다. 해발 약 180~184m의 낮은 산으로 소개되며, 급경사가 심하지 않은 소나무 숲길과 해안 조망이 장점입니다. 다만 5.5㎞ 등산로를 걷는 산행형 관광지이므로 편한 신발이 좋고, 함께 걷는 분에게는 중간중간 속도를 맞춰 드리면 좋겠습니다.

지질·자연유산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역암, 범바위, 솥바위, 타포니를 한 코스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혼자 또는 친구와 걷는다면 산행 뒤 백석리와 해안도로, 해파랑길, 고래불해수욕장까지 동선을 넓힐 수 있습니다.

화석을 찾고 바다까지 이어 걸어 보세요

산행은 영1리 마을 표지석에서 소나무 숲길로 올라 범바위와 철암산 정상을 지난 뒤 솥바위·금광굴을 거쳐 백석리와 해안길로 내려오는 순환 동선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범바위와 솥바위 주변에서는 바위 표면을 천천히 살피는 시간이 이 코스의 중심입니다.

아이와 가족은 화석을 채집하지 않고 발견한 위치와 모양을 기록해 보세요. ‘현장 화석 관찰 기록’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걷는 속도가 조금 느려져도 괜찮습니다. 화석은 가져가는 물건이 아니라, 모양을 오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흔적입니다.

친구나 연인과는 솥바위와 정상 조망 지점에서 바다와 산, 역암의 질감을 한 화면에 담아 보셔도 좋겠습니다. 혼자 걷는다면 소나무 숲길과 바닷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이동한 뒤, 하산 후 고래불해안에서 산에서 본 암석과 해안 지형을 비교해 보세요.

산행만 마치지 않고 해파랑길 또는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 걸으면 산·화석·해안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걷다 보면 다리가 슬슬 아파 오겠지만, 바다를 곁에 두고 지질 이야기를 이어 가는 길이라 코스의 성격은 끝까지 한결같습니다.

범바위와 솥바위에서 화석을 살펴보세요

영1리 마을 표지석에서 소나무 숲길로 올라 범바위와 철암산 정상을 거친 뒤 솥바위와 금광굴을 지나 백석리와 해안길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동선을 짤 수 있습니다. 범바위와 솥바위 주변의 역암 표면을 가까이 살피되, 암석을 떼어 내거나 화석을 채집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솥바위에서는 둥근 바위의 형태와 바다생물 화석을 함께 보세요. 바닷속 암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솟아 산꼭대기까지 올라왔다는 흐름을 생각하면, 이름과 생김새와 지질 이야기가 한곳에서 만납니다.

화석산지 곳곳의 타포니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자갈이나 화석이 빠져나간 구멍이 비바람에 깎이며 커진 지형이라, 역암이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달라졌는지 눈으로 살피기 좋습니다.

산길 다음에는 영덕의 해안 지질을 잇습니다

철암산 화석산지는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의 영덕군 지질 명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산 뒤에는 넓은 해안 경관을 볼 수 있는 고래불해안, 백악기 퇴적암을 살피는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해안 퇴적암 경관이 중심인 죽도산 퇴적암을 이어 보며 서로 다른 암석의 시간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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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산 화석산지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철암산의 신생대 역암과 경정리의 백악기 퇴적암은 같은 영덕군 안에서도 시대가 다릅니다. 산지 화석산지와 해안 퇴적암 경관을 한 여행 안에 묶으면, 바위도 장소마다 자기 이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또렷해집니다.

백석리로 가는 길과 주차 정보입니다

주소는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입니다. 자가용은 백석리로 이동한 뒤 철암산 화석산지 또는 철암산 등산로 진입 지점을 이용합니다.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안내되어 있어 자가용 산행을 계획하기 좋습니다. 영1리 마을 표지석에서 시작해 백석리와 해안길로 이어지는 동선을 염두에 두면, 산길과 바닷길을 한 흐름으로 묶을 수 있어요.

무료로 언제든 열려 있는 야외 명소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이용 시간은 상시 개방, 쉬는 날은 연중무휴입니다. 문이 닫히는 시간을 맞추는 여행지가 아니라, 5.5㎞ 산행과 화석 관찰에 시간을 나누어 쓰는 야외 지질 명소입니다.

범바위와 솥바위 주변에서는 역암 표면을 천천히 살펴보고, 암석을 떼어 내거나 화석을 채집하지 않는 방식으로 관찰하면 됩니다. 무료로 열려 있지만 바위가 내어 주는 이야기는 꽤 오래 붙잡아 둘 만하네요.

문의 전화는 053-950-7996 또는 054-783-9195입니다. 5.5㎞ 산행을 함께 계획한다면 편한 신발을 준비하고, 산길에서 화석을 살핀 뒤 해파랑길이나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 걷는 구성이 잘 어울립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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