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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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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스

대한항공 매출 5조448억 원, 그런데 항공권은?

인천공항 활주로에 있는 대한항공 여객기

매출은 5조 원, 부담은 그대로

대한항공이 2026년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5조44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다만 이번이 첫 5조 원대 분기는 아니다. 2분기에 이미 5조199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는 5조 원대 매출의 두 번째 연속 분기다. 영업이익은 4,212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비용 부담도 함께 커졌다.

매출 신기록과 이용자 부담은 별개다.

한국발 수요의 빈자리를 채운 수요

3분기 여객 매출은 2조9,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5% 증가했다. 화물 매출은 1조4,323억 원으로 34.3% 늘었다. 여객과 화물이 모두 성장했지만, 증가 속도는 달랐다.

화물이 더 빠르게 늘었다.

대한항공은 한국발 여객 수요가 유류할증료와 원화 약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발 한국행 수요와 인천공항 환승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 여름 성수기에 맞춰 미주와 일본 노선의 공급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방한객은 224만529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3% 증가했다. 인천공항의 같은 달 여객 합계는 7,072,244명이다. 두 수치는 대한항공이 설명한 방한객과 환승 수요의 배경을 보여준다.

다만 대한항공의 해외발 방한객 수와 인천공항 환승객 수가 정확히 얼마나 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선별 증가율도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인은 덜 타고 외국인은 더 탔다고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확인되는 흐름은 있다. 원화 약세와 유류할증료가 출발지에 따라 다르게 작용했고, 항공 수요의 무게중심이 해외발 한국행과 환승 쪽으로 기울었다는 점이다.

항공 수요의 온도가 달랐다.

여객보다 화물이 강했다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화물이다. 여객 매출은 20.5% 늘었지만 화물 매출은 34.3%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매출을 떠받친 힘이 여행객의 이동에만 있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은 AI·반도체 관련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와 지역별 수요에 맞춘 탄력적인 공급 운영이 화물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여행객이 좌석을 채우는 동안 산업 물류가 화물칸을 채운 셈이다.

다만 이 흐름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AI·반도체 관련 화물 수요가 4분기와 2027년에도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정 산업과 국제 교역 환경에 기대는 매출은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항공화물 고객과 관련 기업에는 부담도 생길 수 있다. 수요가 늘면 운송 공간 확보와 운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는 고부가가치 화물이 매출을 끌어올린 동력이 됐다.

매출은 커졌는데 수익성은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실적의 다른 표정이 드러난다. 2026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8.3%다. 지난해 3분기 약 9.4%보다 낮아졌다.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유가와 원화 약세, 유류할증료 부담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매출이 커지는 속도보다 비용 부담이 더 크게 작용했다.

외형은 커지고 수익성은 얇아졌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9,29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2% 증가했다. 회사는 3분기 말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금액을 항공권 판매와 화물 운송으로 반복해서 벌어들인 영업 성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순이익 급증과 영업이익률 하락은 함께 봐야 한다. 순이익에는 환율 효과가 반영됐고, 실제 영업에서는 연료비 등 비용 압박이 이어졌다. 매출 신기록이 곧 수익성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항공권 가격은 내려가나

독자가 궁금한 질문은 분명하다. 대한항공의 역대 최대 매출이 항공권 가격이나 이용자 부담에도 곧바로 영향을 주는가.

아직 그렇게 볼 근거는 없다.

항공권 가격은 매출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유류할증료, 환율, 노선별 수요와 공급이 함께 움직인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은 원화 약세와 유류할증료 때문에 체감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4분기 항공권 가격과 유류할증료가 오를지 내릴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매출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가격 인하나 부담 완화를 예상하기도 어렵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거나 인천에서 환승하는 승객에게는 수요 증가가 노선 선택지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해외발 한국행 및 인천 환승 수요를 중심으로 여객 수익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요가 늘었다고 모든 노선의 좌석이 늘거나 가격이 내려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회사의 매출과 승객의 부담은 서로 다른 계산으로 움직인다.

매출 신기록은 할인 신호가 아니다.

확인된 실적, 아직 모르는 가격

확인된 사실은 분명하다. 대한항공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5조448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객과 화물이 모두 증가했고, 화물 매출 증가율이 여객보다 높았다.

대한항공은 해외발 한국행과 인천 환승 수요가 한국발 수요의 부담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분기 매출 증가가 항공권 운임 상승, 승객 수 증가, 화물 운임 상승 중 각각 얼마에서 비롯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4분기 항공권 가격과 유류할증료의 변동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AI·반도체 화물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실적에서는 매출 규모만 볼 일이 아니다. 영업이익률이 회복되는지, 한국발 수요가 살아나는지, 해외발 방한객과 환승 수요가 실제 공급 확대와 연결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대한항공의 매출 신기록은 항공 수요가 살아 있다는 신호다. 동시에 고유가와 환율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승객이 확인할 것은 5조 원을 넘었는지가 아니다. 그 숫자가 예약 화면의 가격과 선택지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다.

자주 묻는 질문

대한항공은 2026년 3분기에 처음으로 매출 5조 원을 넘었나요?

아닙니다. 2026년 2분기에 이미 별도 기준 매출 5조19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는 5조 원대 매출을 기록한 두 번째 연속 분기입니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객과 화물 매출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해외발 한국행과 인천공항 환승 수요, AI·반도체 관련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 등을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매출이 역대 최대면 항공권 가격도 내려가나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항공권 가격과 이용자 부담은 유류할증료, 환율, 노선별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향후 항공권 가격과 유류할증료의 변동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나요?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고유가와 원화 약세, 유류할증료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설명됩니다.

대한항공의 순이익 급증은 계속될 수 있나요?

3분기 순이익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 등이 반영됐습니다. 같은 수준의 순이익이 영업활동만으로 반복될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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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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