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시장, 오래된 냉동창고 사이에서 철이 말을 걸어옵니다. 포항의 풍경을 걷다가 작품을 만나는 산책, 함께 나서 보시겠어요?
2026년 10월 24일부터 11월 15일까지 동빈문화창고1969와 송도해수욕장, 중앙상가 등 포항의 도시·해안 공간이 철 작품과 시민 프로그램을 품은 전시장으로 바뀝니다.

202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강도시 포항의 산업 정체성과 지역의 삶을 철 조각·사진·설치미술로 풀어내는 공공예술 축제입니다. 올해 주제는 ‘탁마(琢磨)’입니다. 쇠는 쇠로 녹을 벗고, 감자는 감자로 껍질을 벗는다는 문장이 축제의 성격을 꽤 재치 있게 설명해 주네요.
철이 바다와 시장 사이에서 전시가 됩니다
축제의 포인트는 작품이 미술관 한곳에 모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송도해수욕장 일원의 ‘철벽서사 포항’, 동빈문화창고1969의 ‘퍼블릭포토포항’, 아트436 및 송도해수욕장 일원의 ‘영일만 친구’, 포항시 중앙상가 일원의 ‘퍼블릭아키텍처포항’이 서로 다른 도시 풍경 속에 놓입니다.
2026년에는 작가 26명의 작품 196점이 전시되며, 송도해변에는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나타내는 소재 14개를 새긴 대형 철제 병풍이 설치됩니다. 철이 녹을 벗는다는 주제답게, 이 축제에서는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포항이라는 도시의 표면도 함께 읽게 됩니다.
동빈문화창고1969는 1969년 건립된 포항수협 냉동창고가 전신이며, 포항수협 이전 뒤 도시재생사업으로 문화공간이 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시민 200여 명의 사연과 사진·물건을 모은 ‘포항 박물+소’도 열려, 철의 도시가 사람의 기억으로 이어집니다.
비엔날레와 닮았지만, 포항은 철과 바다를 앞세웁니다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도 도시와 여러 전시 공간을 활용하지만, 국제 현대미술 전시 중심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강도시의 산업 정체성, 해안 풍경, 시민의 일상을 설치작품으로 묶는 공공예술 축제입니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공예를 중심에 둔다면 포항은 철을 중심에 둡니다. 서울거리예술축제가 거리공연을 펼치는 무대라면, 포항에서는 철 조각·설치·사진·건축 전시가 도시의 길과 해변을 무대로 삼습니다. 자, 같은 도시형 예술행사라도 주인공의 재료가 확실히 다릅니다.
아이와 어른이 각자 다른 장면을 발견합니다
공공미술과 사진을 좋아하는 성인·청년 방문객에게는 송도해수욕장, 중앙상가, 동빈문화창고1969를 잇는 동선이 잘 맞습니다. 한 장소에서 작품을 끝내는 방식이 아니라, 바다와 상업 공간, 산업유산 속에서 철 조각과 사진을 비교하며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철문화기획단의 놀이+터, 시민시, 아카데미 같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중심에 두기 좋습니다. 작품 감상만 이어지면 아이의 발걸음이 먼저 멈추기 쉬운데, 놀이와 배움이 섞이면 철을 도시의 재료로 이해하는 시간이 됩니다.
포항의 산업·근대도시 문화를 궁금해하는 여행자에게도 어울립니다. 옛 수협 냉동창고를 재생한 동빈문화창고1969와 철제 병풍, 시장과 해안의 전시가 포항의 산업 정체성과 시민의 삶을 한 줄로 이어 줍니다.
해변에서 창고와 중앙상가까지, 이렇게 걸어 보세요
혼자 또는 친구와 간다면 동빈문화창고1969의 ‘퍼블릭포토포항’으로 시작해 송도해수욕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좋습니다. 시장 상인과 철 장인 100명의 얼굴을 통해 포항의 도시 모습을 조명하는 전시 뒤에 ‘철벽서사 포항’과 ‘영일만 친구’를 이어 보면 사람, 철, 바다의 순서가 자연스럽게 잡힙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 동빈문화창고1969의 전시 사진과 옛 냉동창고의 산업유산 맥락을 한 장면에 담아 보세요. 아트436과 송도해수욕장 일원의 ‘영일만 친구’는 조각과 사진을 바다 풍경과 함께 볼 수 있어, 같은 철도 공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도시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포항시 중앙상가 일원의 ‘퍼블릭아키텍처포항’을 골라 보세요. 아이와 함께라면 철제 구조물이 도시의 쉼터와 건축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찾아보는 놀이가 됩니다. 철문화기획단은 시민 14명이 전시·토크쇼·도시 탐방 등 49개의 도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포항의 생활 풍경까지 만나고 싶다면 ‘포항을 걷다, 예술을 마시다’, ‘죽도 토박이와 걷는 죽도시장’, ‘스뎅로드’, ‘씽씽, 포항을 보다’ 같은 시민여행사 코스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긴 동선이 될 수 있으니 이동 시간을 넉넉히 잡으면 전시와 도시 풍경을 서두르지 않고 이어 볼 수 있습니다.
장소를 나눠 보는 것이 이 축제의 감상법입니다
작품이 한 장소에 모여 있지 않으므로 송도해수욕장 전시를 본 뒤 동빈문화창고1969와 중앙상가 일원 전시를 이어 보는 식으로 동선을 정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한 번에 모든 작품을 보려 하기보다 해안과 도심을 나눠 걷는 편이 작품의 성격도 또렷하게 들어옵니다.
야외 전시가 포함돼 해안과 도심을 이동해야 합니다. 11월 중순까지 포항의 해안과 도심에서 설치미술을 볼 수 있으니, 해안 산책을 좋아하는 친구와는 송도해수욕장부터, 산업유산에 관심 있는 가족과는 동빈문화창고1969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죽도시장과 포항의 다른 철 풍경까지 이어집니다
송도해수욕장은 ‘철벽서사 포항’과 ‘영일만 친구’를 만나는 해안 공간입니다. 동빈문화창고1969는 전시와 포항의 산업유산 맥락을 함께 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고, 죽도시장은 전시 관람과 지역 먹거리 방문을 한 일정에 묶기 좋은 도심의 전통시장입니다.

포항운하는 초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 철 조각과 도시의 역사적 공간을 연결했던 수변 도시재생 공간입니다.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 영일대해수욕장까지 더하면 철을 활용한 축제와 포항의 도시·해안 이미지를 이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소와 주차는 미리 동선에 넣어 두세요
자가용 이용 시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선착로 78 (동빈1가), 동빈문화창고1969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됩니다. 축제 전용 주차장 안내가 제시되지 않아 주차는 전시 장소 사이 이동 동선과 함께 계획하는 편이 좋습니다.
행사 장소가 동빈문화창고1969, 송도해수욕장, 중앙상가 일원 등 포항시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어 한 장소에서 모든 작품을 볼 수 없습니다. 편한 신발을 준비하고, 해안 작품과 도심 작품을 한 번에 무리하게 잇지 않는 일정이 알맞습니다.
전시는 무료로 안내되며, 프로그램은 구분해서 보세요
전시 관람은 무료로 안내됩니다. 송도해수욕장의 야외 작품을 보고 동빈문화창고1969의 사진 전시로 이어 가는 식으로, 전시 자체는 가볍게 동선에 넣을 수 있어요. 철 작품을 보러 갔다가 해안과 오래된 냉동창고까지 함께 만나게 되는 구성이 이 축제의 재미입니다.
다만 개별 체험과 시민여행사 프로그램은 전시 관람과 별도로 참가비가 다를 수 있고, 워크숍·교육·투어 프로그램은 별도 신청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료 전시와 참여 프로그램을 한 묶음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일정과 비용을 나누어 보기 편합니다.
프로그램을 고를 때는 작품 감상에 시간을 둘지, 시민여행사 코스나 놀이+터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할지 먼저 정해 보세요. 전시 장소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으니 욕심을 조금 덜어 낼수록 포항의 바다와 도심 풍경이 더 잘 들어옵니다.
운영 기간과 문의처를 기억해 두세요
202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2026년 10월 24일부터 11월 15일까지 23일간 열립니다. 문의는 054-289-7852입니다.
11월 15일 이후에는 2026년 축제 전시가 종료되므로 작품을 목적으로 한다면 행사 기간 안에 방문해야 하며, 해안과 도심을 함께 걷는 일정에는 편한 신발과 이동 시간을 준비해 두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