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절터에 선 거대한 나무 아래서 소원을 떠올리고, 다른 은행나무보다 늦게 오는 노란 계절을 만나 보세요.
신라시대 대가람이었던 대흥사 터에 높이 약 30m, 둘레 7m의 천년 은행나무가 서 있습니다.

이름부터 재미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소원을 이뤄준다는 전설에서 ‘칠곡 말하는 은행나무’라는 이름이 나왔어요. 다른 은행나무의 단풍이 지나간 뒤에도 노란 풍경을 기다릴 수 있는 곳이라, 가을 나들이의 달력이 살짝 뒤로 밀린 분에게 잘 어울립니다.
절터 위에서 천년 나무를 만나는 곳입니다
은행나무는 신라시대 대가람이었던 대흥사 터, 과거 정문 자리로 전해지는 곳에 자리합니다. 1018년 고려 현종 9년부터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니, 나무 앞에서는 단풍만 보다가도 시간이 갑자기 깊어집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줄기입니다. 거대한 줄기가 오른쪽으로 꼬이면서 자라고, 수관은 위로 크게 치솟습니다. 칠곡군의 군목이자 보호수이며 1993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라서, 이곳의 주인공은 단풍이 아니라 단풍을 품은 오래된 몸체라고 봐도 좋습니다.
새색시가 나무에 고민을 털어놓고 꿈에서 위로를 받아 소원을 이뤘다는 전설도 이름의 바탕입니다. 나뭇잎이 피는 횟수로 길흉을 점치고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여겼다는 이야기도 이어져, 아이에게는 큰 나무를 보는 일이 자연과 역사 수업이 됩니다.
비슷한 은행나무와는 결이 다릅니다
경상북도 경주의 운곡서원 은행나무도 오래된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을 감상하는 곳입니다. 다만 운곡서원은 서원 건축과 계곡 풍경이 중심이고, 칠곡 말하는 은행나무는 대흥사 절터와 마을 전설이 중심입니다.
칠곡군의 가산산성과 동명지수변생태공원도 가을에 함께 떠올릴 만한 장소입니다. 가산산성은 산성 유적과 산길을 걷는 곳이고, 동명지수변생태공원은 저수지와 수변 산책로가 중심이지만, 말하는 은행나무는 한 그루의 보호수 앞에 머무는 시간이 핵심입니다.
그러니 이곳을 큰 관광지처럼 넓게 돌아다니는 장소로 생각하기보다, 오래된 나무 한 그루와 그 나무를 둘러싼 마을의 기억을 천천히 살피는 곳으로 잡아 보세요.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보기 좋습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긴 산행 대신 높이 약 30m와 둘레 7m의 규모를 살피고, 대흥사 절터와 1018년 식재 추정 이야기를 나누기 좋습니다. 다만 가까이 올라가는 길에 좁고 오르막인 구간이 있으니, 중간에 걸음을 맞추며 이동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오른쪽으로 꼬인 줄기와 위로 솟은 수관을 관찰해 보세요. 천년 노거수, 마을 수호목,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을 한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 자연과 지역사를 잇는 시간이 됩니다.
연인이나 친구와는 샛노란 수관과 마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습니다. 사진을 찍으실 거라면 나무 바로 아래의 줄기와 조금 떨어진 마을 쪽의 전체 수형을 나누어 담아 보세요.
나무 아래와 마을 쪽의 풍경을 나누어 보세요
부모님과는 나무 아래에서 규모를 살피고, 대흥사 절터와 1018년 식재 추정 이야기를 곁들이는 짧은 역사 산책을 권합니다. 혼자라면 줄기의 비틀림과 수관을 천천히 바라보며 마을을 지켜온 보호수라는 맥락에 머물러도 좋습니다.
아이와는 나무의 오른쪽으로 꼬인 줄기를 먼저 찾게 해 보세요. 눈에 보이는 모양에서 출발해 천년이라는 시간과 수호목 전설로 이어지니, 설명이 길어지기 전에 나무가 먼저 말을 걸어 줍니다.
친구와는 각자 이루고 싶은 일을 하나씩 정한 뒤 전설을 주제로 짧은 사진 기록을 남겨도 좋겠습니다. 가족이라면 은행나무를 본 뒤 가산산성이나 동명지수변생태공원으로 이동해 산성 산책 또는 수변 걷기를 이어가는 하루 동선도 만들 수 있습니다.
늦은 단풍을 노린다면 동선을 가볍게 잡으세요
전국의 다른 은행나무보다 단풍이 늦게 드는 곳으로 소개되며, 칠곡은 2026년 10월 말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 11월 초 아름다운 풍경이 예상됩니다. 11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다른 지역의 단풍이 남쪽으로 내려가는 시기와 겹쳐, 늦은 황금빛을 기대하고 찾는 의미가 있습니다.
단풍철에는 소형차 약 10대를 수용하는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나무 가까운 진입로가 혼잡하면 아래쪽에 주차하고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는 상황을 생각해 두세요. 걷기 편한 신발을 준비하면 마음도 한결 편합니다.
사진은 나무 바로 아래에서 줄기와 수관의 크기를 담고, 조금 떨어진 마을 쪽에서 전체 수형과 샛노란 단풍을 담는 순서가 좋습니다. 같은 나무인데 거리만 바꿔도 표정이 달라지네요.
칠곡의 다른 가을 풍경과 이어집니다
은행나무에서 대흥사 절터와 마을 풍경을 살핀 뒤에는 가산산성으로 장면을 바꿔 보세요. 성곽과 산길을 따라가며 가을 숲과 역사 유적을 함께 볼 수 있어, 한 그루의 나무를 중심으로 보낸 시간을 더 넓은 칠곡의 역사 풍경으로 이어 갈 수 있습니다.

동명지수변생태공원에서는 동명저수지와 데크형 산책로, 수면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가 줄기와 수관을 가까이 살피는 장소라면 이곳은 물가를 따라 시선을 멀리 두는 곳이어서, 같은 가을에도 분위기가 달라져요.
칠곡보 생태공원도 함께 둘러볼 만합니다. 칠곡보와 낙동강 주변의 수변 경관을 산책할 수 있으니, 노거수의 굵은 줄기를 본 뒤 넓은 물가 풍경으로 이동하는 하루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각산마을 안쪽까지 차량으로 들어갑니다
주소는 경상북도 칠곡군 기산면 각산3길 50입니다. 자가용은 내비게이션에 ‘칠곡 말하는 은행나무’ 또는 주소를 입력해 각산마을 안쪽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주차는 가능하며 소형차 약 10대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 올라가는 길은 좁고 오르막 구간이 있으므로 단풍철에는 서행하고, 주차 여유가 적으면 아래쪽에서 걸어 올라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무료로 열려 있는 야외 명소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이용시간은 상시 개방입니다. 쉬는 날도 연중무휴라서 특정 운영 시간에 맞춰 서두르기보다, 단풍 시기와 이동 동선을 중심으로 계획하기 좋은 장소예요.
다만 단풍철에는 소형차 약 10대 규모의 주차 공간과 좁은 오르막길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나무 가까이 차량을 세우기 어려우면 아래쪽에 주차하고 걷는 흐름이 생길 수 있으니, 걷기 편한 신발을 준비하면 한결 여유롭습니다.
문의 전화는 054-979-5472입니다. 무료로 만날 수 있는 천년 은행나무인 만큼, 비용보다 나무의 크기와 늦게 오는 단풍에 시간을 쓰는 곳이라고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