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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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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롭스, 142일 만에 미 육군 정식 대드론 전력 됐다

메롭스, 142일 만에 미 육군 정식 대드론 전력 됐다

2~7년 걸리던 조달이 142일로 줄었다

미 육군이 장비 하나를 정식 전력으로 들이는 데 2~7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해온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쓰인 대드론 요격체계 메롭스는 142일 만에 정식 군 프로그램으로 넘어갔다. 전쟁의 속도는 빨라졌는데 서류는 여전히 산책 중이라는 오래된 농담에, 미국 육군이 처음으로 꽤 빠른 답을 내놓은 셈이다.

저는 이 숫자에서 메롭스의 성능만큼이나 미국 국방 조달 시스템의 변화를 읽습니다. 값싼 공격 드론이 하늘을 메우는 시대에, 무기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필요한 무기를 제때 사서, 실제 부대에 보내고, 계속 생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 육군의 신속 획득 조직 G-TEAD는 기술 시연과 병사 평가, 시험·평가, 장기 인수 주체 선정을 한 과정 안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rmy PIT가 설명한 Accelerated Capability Event의 표준 목표는 180일입니다. 메롭스는 이 목표보다 38일 빠르게 정식 프로그램이 됐습니다.

왜 메롭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했을까

메롭스는 트럭에 탑재된 발사체계에서 소형 고정익 Surveyor 요격 드론을 쏘아 올리는 이동식 대드론 체계입니다. 요격 드론은 공격 드론과 직접 충돌하거나, 근접신관 탄두를 사용해 표적을 격추합니다. 거대한 방공 미사일이 아니라 작은 드론이 작은 드론을 막는 구조입니다.

이 체계가 주목받은 까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아주 현실적인 계산서에 있습니다. 러시아의 샤헤드·게란 계열 일회용 공격 드론이 대량으로 사용되면서, 값싼 공격 수단을 값비싼 지대공 미사일로 막는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방공망이 적을 격추해도 장부에서는 계속 손해를 보는 이상한 경기였습니다.

G-TEAD 국장 콜 크리스토퍼 힐은 메롭스가 우크라이나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곳에서 체계의 능력을 봤기 때문이라는 취지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신속 획득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홍보 영상이나 실험실의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 전장에서 쓰인 경험이 구매 판단의 출발점이 됐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서 ‘전투 검증’이라는 표현을 만능 인증서처럼 읽어서는 곤란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운용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독립적인 전체 요격 성공률이나 세부 교전 기록이 공개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막과 도시, 야간과 악천후, 전자전 환경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는 아직 별도의 질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샤헤드와 메롭스, 하늘에서 가격표가 맞붙는다

미 육군이 제시한 메롭스 요격기 1기의 당시 가격은 약 $15,000입니다. 반면 샤헤드 공격 드론의 추정 가격은 $30,000 to $50,000입니다. 공격 드론 한 대보다 싼 요격기를 쓸 수 있다면, 방공의 비용 곡선은 적어도 출발점부터 달라집니다.

대량 생산이 이뤄질 경우 메롭스 가격이 below $10,000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습니다. 전직 육군장관 댄 드리스콜은 대량 주문 때 between $3,000 and $5,000 수준이 가능하다는 장기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들은 확정 계약 단가가 아닙니다. 저는 이 차이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방 분야에서는 예상 가격이 어느 순간 실제 가격처럼 유통되는 일이 적지 않고, 그때부터 계산은 홍보물에 가까워집니다.

더구나 요격기 한 발의 가격만으로 방공 경제성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레이더와 지휘통제체계, 발사차량, 운용 인력, 훈련, 정비 비용이 함께 들어갑니다. 한 발을 싸게 샀다는 사실이 전체 방공망을 싸게 만들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계산기를 작동시키는 데도 체계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미 육군은 메롭스를 패트리엇 같은 기존 방공체계를 대체하는 만능 무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량의 비교적 저가 공격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수단입니다. 빠른 미사일이나 유인기, 전자전 위협까지 작은 요격 드론 하나로 처리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현실적입니다.

14일 안에 보내라는 명령, 실제 전달은 21~22일

메롭스가 단순히 종이에 올라간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점은 동맹국 배치 과정에서도 드러납니다. 미 육군은 2025년 말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포함한 나토 동부전선에 메롭스를 배치하고, 미군·폴란드군·루마니아군의 운용과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최초로 구매한 물량은 50개 체계였고, 메롭스·호넷·범블비를 포함한 장비 대여 협정 규모는 약 $6 million이었습니다.

한 고위 지휘관은 나토 파트너에게 14일 안에 이 능력을 제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제 전달에는 약 21~22일이 걸렸습니다. 목표를 정확히 맞췄다고 포장할 필요는 없지만, 과거의 2~7년과 비교하면 이 역시 상당한 변화입니다. 미 육군 공식 자료상 최초 대여 물량이 유럽에 도착하는 데 걸린 기간은 90일이었습니다.

G-TEAD의 힐 국장은 이 과정을 두고 필요할 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례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부대가 능력을 손에 넣은 시점과 정식 프로그램 관리자가 예산을 받아 인수하는 시점 사이의 ‘valley of death’, 즉 죽음의 계곡을 메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표현은 꽤 정확합니다. 무기는 시연에서 박수를 받은 뒤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험에 성공했지만 예산 담당 조직이 없고, 생산 계약이 끊기고, 정비 체계가 따라오지 않으면 전장에서 필요한 순간에는 빈 상자만 남습니다. 메롭스의 정식 프로그램 전환은 적어도 이 단절을 줄일 제도적 통로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동으로 간 메롭스, 숫자보다 먼저 확인할 것이 있다

미 육군은 메롭스를 유럽에서 운용한 뒤 이란산 샤헤드 계열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도 수천 기를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직 육군장관은 충돌이 시작된 뒤 약 8일 안에 13,000기의 메롭스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13,000기가 모두 어떤 계약과 인도, 배치 항목으로 구성되는지, 전부 실전 배치됐는지는 공개 자료에서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저는 숫자의 크기보다 숫자의 성격을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량 구매는 생산 능력과 조달 권한이 작동했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곧바로 대량 운용 능력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메롭스가 중동에서 실제로 이란 드론을 몇 기 격추했는지, 몇 기를 투입해 한 기를 막았는지, 전파방해 속에서 어떤 성능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미국 납세자에게도 남의 전쟁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군과 동맹군의 기지·병력·민간 인프라를 지키는 비용이 결국 국방예산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값싼 요격 수단이 고가 미사일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면 지갑과 안전 모두에 영향을 줍니다. 반대로 체계 전체 비용과 유지비를 빼고 요격기 단가만 내세운다면, 납세자는 가격표의 앞면만 보고 뒷면을 나중에 받게 됩니다.

방산업체에도 메롭스 사례는 강한 신호입니다. 우크라이나 같은 전장에서 운용 경험을 쌓은 소형 무인체계가 빠른 평가와 계약을 거쳐 정식 프로그램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업체의 지름길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실전 경험이 있다는 주장과 실제 효과를 입증하는 자료 사이에는 여전히 건너야 할 다리가 있습니다.

142일의 속도가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메롭스의 가장 큰 성과는 작은 요격 드론 한 종류를 확보했다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기존에는 16개에 이르는 의사결정 단계를 거치며 2~7년이 걸릴 수 있었던 과정을, G-TEAD가 시연부터 평가와 전환까지 한데 묶어 단축했다는 데 있습니다. 저는 이 방식이야말로 메롭스보다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유산이라고 봅니다.

물론 속도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시험과 안전성 검증이 충분하지 않으면 초기 판단의 오류가 정식 예산과 장기 정비 부담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사막·도시·악천후·전자전 환경의 성능까지 보증할 수 없고, 요격 성공률과 운용 개념도 더 공개돼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확인할 지점은 명확합니다. 142일이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어느 시점까지인지, 정식 프로그램 전환을 누가 승인했는지, 업체와 장기 예산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메롭스가 기존 레이더와 지휘통제체계에 어떻게 연결되는지입니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가격이 실제로 내려가는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메롭스는 하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열쇠가 아닙니다. 다만 전쟁이 던진 질문, 즉 ‘값싼 드론을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에 대해 미 육군이 실전 경험과 빠른 조달로 답을 시도한 사례입니다. 이제 진짜 시험은 142일의 속도가 아니라, 그 속도로 만든 전력이 얼마나 정직하게 성능과 비용을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메롭스는 어떤 무기인가요?

트럭 탑재 발사체계에서 소형 Surveyor 요격 드론을 발사해 장거리 일회용 공격 드론을 직접 충돌 또는 근접신관 탄두로 격추하는 이동식 대드론 체계입니다.

메롭스가 정식 프로그램이 되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미 육군은 142일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G-TEAD가 설명한 표준 전환 목표인 180일보다 빠른 기간입니다.

메롭스 가격은 샤헤드보다 싼가요?

메롭스 요격기 1기의 당시 가격은 약 $15,000으로 제시됐고, 샤헤드 공격 드론의 추정 가격은 $30,000 to $50,000입니다. 다만 레이더와 지휘통제, 발사체계 등 전체 비용은 별도로 계산해야 합니다.

메롭스가 패트리엇 같은 방공체계를 대체하나요?

아닙니다. 미 육군은 메롭스를 모든 방공 임무를 대신하는 체계가 아니라, 대량의 비교적 저가 공격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수단으로 설명합니다.

메롭스의 실제 요격 성공률은 공개됐나요?

전체 교전 성공률과 이란 드론을 상대로 한 구체적인 격추 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운용 경험이 있다는 사실과 독립적인 성공률 자료가 공개됐다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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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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