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사이로 솟은 두 암봉과 바람에도 버티는 돌탑을 한 길에서 만나는 산, 이번 가을에는 귀부터 찾아보세요.
말의 귀를 닮은 암마이봉·수마이봉과 80여 개의 돌탑, 그리고 11월 가을 숲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 마이산도립공원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에 자리한 이 산은 이름부터 재미있습니다. 암마이봉은 687.4m, 수마이봉은 681.1m이며 10여 개의 작은 봉우리가 곁을 이룹니다. 가을 단풍이 봉우리를 감싸면 정말 말의 귀를 떠올리게 하니, 산이 계절마다 이름표를 갈아 다는 셈이네요.
두 암봉과 돌탑이 한 장면에 들어옵니다
마이산은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층이 지각 작용으로 암석화된 뒤 융기해 형성된 산입니다. 암마이봉 남쪽 사면 등에서는 오랜 풍화작용으로 생긴 벌집 모양의 타포니 지형도 관찰할 수 있어, 풍경을 보는 일이 곧 지질 이야기를 읽는 일이 됩니다.
남부 탐방로에서는 금당사, 탑사, 은수사, 천왕문을 잇는 동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탑사에는 강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고 알려진 80여 개의 돌탑이 있고, 천지탑·오방탑·일광탑·월광탑이 주요 관람 지점입니다. 바위산에 돌탑이 더해지니 자연과 문화가 서로 장면을 양보하지 않아요.
마이산은 1979년 10월 16일 전북특별자치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2003년 한국의 명승 제12호로 지정됐습니다. 입구 진입로에는 약 3km의 벚나무 터널도 조성돼 봄에는 벚꽃길, 가을에는 암봉과 숲을 만나는 길이 됩니다.
설악산·주왕산과 닮았지만, 귀와 돌탑은 여기 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과는 암봉과 산림을 함께 본다는 점이 비슷하지만, 설악산이 대규모 국립공원과 고산 경관의 힘을 보여 준다면 마이산은 두 역암 암봉과 탑사 돌탑이 중심입니다. 주왕산국립공원이 협곡과 폭포로 기억된다면 마이산은 말의 귀를 닮은 봉우리와 돌탑군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내장산국립공원도 가을 단풍 산행지이지만, 마이산에서는 단풍 숲 사이로 역암 암봉과 80여 개의 돌탑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진안군의 운일암반일암 관광지가 계곡과 기암절벽을 앞세운다면, 마이산은 암봉·사찰·돌탑 문화경관을 한 권역에 모아 둔 점이 다릅니다.
구봉산이 아홉 봉우리와 능선 산행의 장소라면 마이산은 비교적 짧은 탐방로와 탑사·은수사 관람을 함께 구성하기 좋습니다. 산행 하나만 고르는 곳이 아니라, 걷기와 관찰을 한 코스에 담는 곳이라고 보면 알맞습니다.
아이와 부모님, 산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남부주차장에서 마이산탑까지 이어지는 비교적 평탄한 구간이 알맞습니다. 일부 구간에 경사로와 데크로드가 있어 정상 등반보다 산책 중심으로 일정을 짤 수 있고, 아이에게는 돌탑과 암봉을 보며 지질과 문화유산을 함께 설명하는 자리가 됩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남부주차장에서 탑사와 은수사 주변을 중심으로 걸어 보세요. 자연·문화 볼거리가 한 권역에 모여 있고 남부 관광안내소에는 휠체어 대여 시설도 마련돼 있어, 중간에 앉아 쉴 시간을 넣으며 속도를 조절하기 좋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말의 귀를 닮은 두 암봉, 탑사 돌탑군, 탑영제 수면에 비친 마이산, 계절별 숲이 차례로 기다립니다. 지질과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백악기 퇴적층의 융기, 역암 지형, 이갑룡 처사가 쌓은 것으로 알려진 돌탑군, 은수사의 조선 태조 백일기도 전승을 한 장소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남부주차장에서 시작하면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가족 여행은 남부주차장에서 출발해 관광안내소와 금당사 주변을 지나 데크로드와 경사로가 있는 산책로로 마이산탑과 탑영제를 둘러보는 구성이 좋습니다. 아이가 먼저 돌탑에 관심을 보일 테니, 설명은 그다음에 천천히 붙여도 충분하겠습니다.
연인이나 친구와는 탑영제 주변에서 수면에 비친 마이산을 바라본 뒤 남부 탐방로를 걸으며 암봉과 돌탑을 한 화면에 담아 보세요. 역사와 신앙 문화가 궁금하다면 은수사의 백일기도 전승을 살펴보고, 탑사 돌탑군과 사찰의 형성 배경을 이어서 보는 방식이 잘 맞습니다.
정상 등반이 통제된 날에는 남부 산책로와 탑영제, 탑사 중심으로 천천히 걷는 코스도 좋겠습니다. 계절별로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으로 불리는 산세의 이름을 떠올리면 풍경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오전에는 남부주차장, 코스는 먼저 정해 두세요
남부주차장에 차를 두고 탑사와 돌탑군을 먼저 둘러본 뒤 전망 지점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권합니다. 남부 탐방로 안쪽은 일반 차량·오토바이·자전거 통행이 제한되므로 주차 후에는 도보 이동을 계획해야 합니다.
주말과 단풍철에는 주차와 탐방객이 몰릴 수 있어 오전 일찍 가는 편이 좋습니다. 남부와 북부는 서로 다른 입구이므로 왕복이 아닌 코스를 택한다면 차량을 어느 주차장에 둘지 먼저 정해야 합니다. 편한 신발을 준비하면 산책 구간과 계단·암반 구간의 차이를 받아들이기 한결 수월하겠어요.
11월 숲에 주변 풍경까지 이어 붙여 보세요
11월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 숲과 말의 귀를 닮은 암봉, 80여 개의 돌탑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단풍 상태는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달라지며, 암마이봉 등산로는 11월부터 동절기 결빙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입산이 통제될 수 있습니다.

마이산 북부 인근의 사양제 생태공원은 저수지 산책 공간으로, 부유분수와 야간경관조명, 마이산 봉우리 축소 조형물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마이산관광단지의 산약초타운·전시관, 진안홍삼스파까지 이어 가면 자연을 본 뒤 약초와 홍삼을 만나는 흐름도 만들 수 있습니다.
용담호는 마이산과 다른 수변 풍경을 보여 주는 진안군의 호수 경관이며, 진안군 주천면의 구봉산과 운일암반일암 관광지는 산악·계곡 풍경을 더하는 선택지입니다. 서로 다른 장소를 한꺼번에 욕심내기보다, 마이산 남부 탐방을 중심에 두고 한 곳만 곁들이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북부와 남부 주소가 달라서, 내비게이션도 갈림길입니다
북부 탐방은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마이산로 130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됩니다. 남부 탐방은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182를 이용하며, 남부주차장을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진안에서 북부마이산행 버스는 07:30, 08:20~18:20 사이 60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남부마이산행 버스는 진안에서 09:30, 13:30, 17:20에 운행되므로 남부 대중교통 일정은 이 세 시각에 맞추는 편이 안전합니다.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를 거쳐 진안IC로 진입한 뒤 마이산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전과 대구·광주 방면에서도 익산포항고속도로 진안IC를 이용하는 경로가 안내돼 있으며, 주차는 가능합니다.
공원은 무료지만 탑사 관람료가 있습니다
마이산도립공원 자체는 입장료 없이 운영되지만, 탑사에서 석탑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합니다. 개인 기준 성인은 3,000원, 중·고등학생은 2,000원, 초등학생은 1,000원이며 30인 이상 단체는 2,800원입니다.
일반적인 공원 탐방 예약이 필요한 안내는 없고, 탑사 관람료와 관련한 사항은 탑사 또는 진안군청 문화관광과에 문의하는 방식입니다. 자연공원법 시행령에 따라 애완견 동반 출입은 금지됩니다.
상시 개방, 날씨에 따라 길은 달라집니다
마이산도립공원은 상시 개방이며 연중무휴입니다. 다만 기상 상황, 산불 예방, 공사 등에 따라 입산이나 등산로 일부 구간, 정상길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관리사무소는 063-430-8094~5이며 홈페이지는 11월에는 단풍과 암봉을 함께 볼 수 있지만, 정상 등반을 계획한다면 통제 공지를 먼저 확인하고 남부 산책로 중심의 대안을 함께 정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