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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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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이 두 번 세워졌다고요?”… 학정서원, 훼철 뒤 돌아온 사우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청웅면 학정서원의 창건·이건·훼철·복원 이야기와 배향 인물, 관람·주차 정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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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정서원 (사진=한국관광공사)

한 번 옮겨지고 한 번 무너진 시간이 사우 3칸과 내삼문 3칸에 남아 있습니다. 조용한 청웅면에서 오래된 이름의 사연을 따라가 보시겠어요?

1656년 창건된 서원이 1868년 훼철된 뒤, 1995년 사우 3칸과 내삼문 3칸을 복원해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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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정서원 (사진=한국관광공사)

학정서원은 조선시대 유학자를 제향하고 후학을 가르치던 서원 유적입니다. 화려한 체험시설보다 김천일을 비롯한 인물과 서원의 이동·훼철·복원 과정을 천천히 살피는 곳이라, 역사 답사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추고 싶은 날 잘 어울립니다.

이름부터 작은 역사 퀴즈가 됩니다. 임실군 문화관광 자료에는 1635년 건립으로, 한국관광공사 공식 정보에는 1656년 오수면 주천리 창건으로 기록되어 있어 창건 연도가 자료에 따라 다릅니다. 자, 같은 장소의 연혁에 두 개의 연도가 등장하니 답사 노트 첫 줄부터 흥미롭네요.

옮겨지고 무너진 시간이 사우에 남아 있습니다

학정서원은 1656년 지금의 임실군 오수면 주천리에 세워진 뒤 1840년 청웅면 구고리 원동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정서원’이라는 사액을 청원했지만, 같은 해 김천일의 원호가 다른 곳에 사액되어 중복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액서원의 예에 따라 향사하라는 하교를 받았습니다.

1859년 절요를 마련해 매년 3월 3일 향사했지만, 1868년 대원군의 전국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습니다. 이후 단을 세워 1년에 한 번 제사를 모셨고, 1995년 지방자치단체 지원과 군비 보조, 유림 및 후손들의 참여로 사우 3칸과 내삼문 3칸이 일차적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지역문화 자료에는 복원 연도가 1996년으로도 기록되어 있어, 복원 시점 역시 한 줄로 끝나지 않습니다.

현재 살펴볼 중심 건물은 사우 3칸과 내삼문 3칸입니다. 김천일을 주벽으로 박번, 박훈, 홍붕, 이흥산, 조평, 김원근을 배향한 서원이라는 점을 함께 기억하면 건물이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제향 공간으로 읽힙니다.

임실의 다른 서원과 나란히 놓으면 선명해집니다

남고서원과 관곡서원, 덕암서원, 신안서원, 주암서원도 임실 지역의 조선시대 서원 유적이라는 점에서 학정서원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배향 인물과 설립 시기, 이건과 복원의 이력이 서로 달라 각각 다른 지역사의 장면을 품고 있습니다.

신안서원은 1588년 설립된 곳으로 기록되어 학정서원보다 이르고, 관곡서원은 1820년 설립되어 시기가 늦습니다. 주암서원은 1654년 설립으로 기록되어 학정서원과 가까운 시기를 보여 줍니다. 무성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이지만, 학정서원은 훼철 뒤 사우와 내삼문이 복원된 지역 유적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비교가 재미있는 까닭은 서원이 모두 같은 표정으로 서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정서원의 포인트는 규모 경쟁이 아니라, 한 장소에 창건·이건·훼철·복원의 시간이 겹쳐 있다는 데 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 조용한 답사를 좋아하는 분께 맞습니다

역사와 지역문화에 관심 있는 성인 방문객이라면 연혁을 따라가며 임실 유교 문화의 변천을 살펴보기 좋습니다. 부모님 세대와 함께라면 김천일을 주벽으로 한 배향 인물 명단을 하나씩 짚어 보며 서원이 제향 공간으로 기능했던 의미를 이야기하기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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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정서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아이와 함께라면 서원이 학교이면서 제사를 올리던 공간이었다고 설명해 보세요. 사우·내삼문·제향의 역할을 찾아보는 관찰 과제로 바꾸면 건물 세 칸, 문 세 칸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됩니다. 대형 체험시설보다 조용한 유적을 살피는 장소라 혼자 또는 소규모 답사에도 잘 맞습니다.

건물과 이름을 천천히 읽는 방식이 좋습니다

혼자 또는 역사 답사 동행자와 간다면 사우와 내삼문을 차례로 살펴보며 1656년 창건, 1840년 이건, 1868년 훼철, 1995년 또는 1996년 복원이라는 흐름을 메모해 보세요. 연혁이 길어 보여도 네 장면으로 나누면 의외로 정리가 잘 됩니다.

부모님과는 배향 인물 중심으로 둘러보면 좋습니다. 김천일을 주벽으로 박번·박훈·홍붕·이흥산·조평·김원근을 모셨다는 사실을 함께 확인하면, 사우의 의미가 건물 밖 인물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사진을 좋아하시면 내삼문과 사우의 정면 구도를 중심으로 조용히 기록해 보세요. 아이와 함께라면 각 건물의 역할을 찾아보는 방식이 알맞고, 친구와 움직인다면 학정서원의 역사 뒤에 청웅면의 주변 장소를 잇는 소규모 역사·자연 코스로 넓혀도 좋겠습니다.

제향의 달과 출입 동선을 함께 생각해 보세요

학정서원은 상시 개방되고 연중무휴라 일정에 넣기 편합니다. 저는 먼저 사우와 내삼문을 살핀 뒤 배향 인물과 연혁을 다시 읽는 순서를 권합니다. 복원된 시설을 먼저 보고 역사를 맞춰 보면 장소의 성격이 또렷해집니다.

1859년부터 매년 3월 3일 향사한 기록이 있어 제향 전통과 유교 의례의 계절적 맥락을 살피려면 3월 방문이 의미 있습니다. 다만 일반 방문객을 위한 향사 공개 여부와 정확한 행사 일정은 별도로 정해진 정보가 아니므로, 의례 공간에서는 조용한 태도가 가장 알맞습니다.

주출입구에 단차가 있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과 장애인 화장실, 유모차 대여가 없습니다. 보행 보조기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가족이라면 동행자가 곁을 지키는 계획이 필요하겠어요.

청웅면의 교육과 지역사를 이어 보세요

학정서원과 함께 구고향교를 살피면 청웅면 구고리 일대의 교육·유교 문화 맥락을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김개남 장군의 서당 터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인물의 흔적을 통해 청웅면의 근현대사로 시선을 넓혀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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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정서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전북특별자치도 종합사격장은 같은 청웅면 구고리 일대의 체험·레저 시설이고, 임실향교는 임실읍 이도리의 조선시대 교육기관입니다. 오수의견 관광지는 학정서원이 처음 세워진 오수면 주천리와 연결해 생각할 수 있어, 서원의 이동 경로를 지역 여행 동선으로 이어 보기 좋습니다.

덕암서원까지 더하면 임실의 여러 서원을 비교하는 답사가 됩니다. 학정서원은 단풍 절정 같은 계절 풍경보다 연혁과 제향의 맥락이 중심인 곳이니, 3월의 기록을 중심에 놓는 편이 이 장소답습니다.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됩니다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청웅면 구고8길 35-3입니다. 자가용은 임실군 청웅면 구고리의 주소지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이동하면 됩니다.

주차는 가능합니다. 다만 주차면 수와 주차 위치는 정해진 안내가 없고, 학정서원까지 연결되는 구체적인 대중교통 노선과 운행 시간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지하철과 저상버스로 접근할 수 없는 곳이므로 자가용 이동이 가장 분명한 방법입니다.

입장료와 예약은 담백하게 살피면 됩니다

입장료에 관한 공식 금액은 안내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약 필요 여부와 예약 방법도 별도 안내가 없습니다.

상시 개방이며 연중무휴입니다. 문의는 063-640-2344이고 홈페이지는 www.seowonstay.com입니다. 방문 목적이 제향 공간 감상인 만큼 사우와 내삼문을 중심으로 차분히 둘러보시면 됩니다.

3월 3일 향사 기록을 염두에 두고 찾는다면 단차와 편의시설 정보를 미리 고려하고, 주소·주차·문의처를 챙겨 조용한 역사 답사로 꾸려 보세요.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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