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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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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플레처리즘: 음식을 극단적으로 오래 씹는 방식

음식을 극단적으로 오래 씹는 플레처리즘의 원리와 연구 결과, 효과와 턱 부담을 살펴보고 안전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는 식사 장면

한입의 음식을 액체가 될 때까지 씹으면 정말 살이 빠질까요? 듣기만 해도 턱이 먼저 피곤해지는 이 식사법에는 의외로 오래된 이름이 있습니다.

플레처리즘은 음식을 아주 오래 씹어 거의 액체처럼 만든 뒤 삼키는 방식입니다. 핵심은 ‘몇 번’이 아닙니다.

음식의 맛과 침이 충분히 섞일 때까지 씹는 데 있습니다.

음식을 액체처럼 씹는 식사법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 방법은 1900년대 초 미국의 건강 개혁가 호레이스 플레처가 유행시켰습니다. 그는 1903년에 낸 책에서 음식을 충분히 씹고, 자연스럽게 넘어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주장했습니다.

플레처는 40세 무렵 몸무게가 217파운드였고, 건강 문제로 생명보험 가입을 거절당한 뒤 이 방법을 강조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오래 씹는 사람이라는 뜻의 ‘Great Masticator’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하지만 개인 경험은 임상시험이 아닙니다.

플레처의 기록은 오늘날 기준의 체중 감량 근거와는 다릅니다.

왜 오래 씹으면 살이 빠질 것 같을까

사람들이 플레처리즘을 궁금해하는 이유는 직관적입니다.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한입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덜 먹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천천히 먹는 조건과 빠르게 먹는 조건을 비교한 22개 실험을 모은 분석에서는, 천천히 먹었을 때 한 끼 에너지 섭취량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빨리 먹는 사람에게는 솔깃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턱을 혹사한다고 지방이 특별히 더 타는 것은 아닙니다.

가능한 이유는 씹는 동작 자체보다 먹는 속도와 한 끼 섭취량이 함께 줄어드는 데 있습니다.

결국 살은 빠질까, 아니면 턱만 바빠질까

한 줄로 답하면, 오래 씹는 습관은 한 끼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플레처리즘 자체가 장기 체중 감량법으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한 끼는 줄 수 있습니다.

45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교차시험에서는 한입을 15회 씹을 때보다 40회 씹었을 때 한 끼 섭취량이 11.9% 줄었습니다. 다만 이 시험은 한 끼를 살핀 단기 연구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덜 먹었다는 사실과 몇 달 뒤 체중이 줄었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플레처리즘이 장기적인 체중 변화나 체지방 감소를 만든다는 근거까지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2025년에 발표된 20명 대상 11일 교차시험에서도 식감으로 식사 속도를 32% 늦췄을 때 음식 섭취량이 약 6% 줄었습니다. 그러나 하루 전체 에너지 섭취량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한 끼의 감소가 하루의 감소는 아닙니다.

다른 끼니나 간식에서 다시 먹으면 하루 전체로는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래 씹기의 효과가 모두에게 같지 않은 이유

천천히 먹는 습관이 누구에게나 같은 결과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한 무작위시험에서는 정상 체중군에서 한 끼 에너지 섭취량이 유의하게 줄었지만, 과체중·비만군에서는 같은 효과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에게 천천히 먹기가 소용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씹는 횟수 하나만 바꾼다고 모든 사람의 섭취량이 똑같이 줄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효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또 하나의 대가는 턱입니다. 턱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껌 씹기나 턱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습관을 줄이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턱 통증, 딱딱 소리와 함께 생기는 통증, 입 벌리기 어려움이 나타난다면 극단적인 씹기를 멈춰야 합니다.

살을 빼려다 턱 치료가 더 큰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오래 씹는 일이 불편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의 열량과 식사 구성을 그대로 둔 채 씹는 시간만 늘리면 다이어트의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시도한다면 ‘몇 번’보다 이렇게 해보세요

플레처리즘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빠르게 먹는 습관을 늦추는 보조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목표는 음식을 액체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내 식사 속도와 섭취량을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빨리 먹고 식사 뒤에도 더 먹는 사람이라면 다음처럼 시작할 수 있습니다.

  • 한입 크기를 지금보다 작게 줄입니다.
  • 젓가락이나 포크를 중간중간 내려놓습니다.
  • 음식이 편하게 부서질 정도로 충분히 씹습니다.
  • 식사 중간에 아직 배가 고픈지 확인합니다.

‘한입 20회’나 ‘40회’를 의무처럼 셀 필요는 없습니다. 숫자를 맞추느라 식사가 긴장되고 턱이 아프다면 방법의 목적에서 이미 멀어진 것입니다.

횟수보다 편안함이 먼저입니다.

턱관절 통증이나 치아 통증이 있거나 턱을 악무는 습관이 있다면 플레처리즘은 피하세요. 이런 경우에는 식사 속도를 조절하거나 먹은 양을 기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몇 주 동안 천천히 먹어도 체중 변화가 없거나 폭식과 과식이 반복된다면 씹는 횟수를 더 늘리지 마세요. 음식의 총열량, 식사 구성, 간식과 음료 열량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결국 오래 씹기는 다이어트의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에 가깝습니다.

빨리 먹어 과식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 감량을 맡길 만능 해결책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플레처리즘은 한입을 몇 번 씹어야 하나요?

A. 정해진 씹기 횟수가 핵심은 아닙니다. 음식을 편하게 부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씹되, 턱에 통증이 생길 만큼 극단적으로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Q. 턱이 아픈데도 플레처리즘을 해도 되나요?

A. 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턱 통증, 통증을 동반한 딱딱 소리, 입 벌리기 어려움이 있다면 극단적인 씹기를 중단하고 식사 속도 조절이나 식사량 기록을 선택하세요.

Q. 천천히 먹어도 살이 빠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씹는 횟수를 더 늘리기보다 음식의 총열량과 식사 구성부터 점검하세요. 간식과 음료 열량, 폭식과 과식이 반복되는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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