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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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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천연기념물 1호인데 동네 사람도 몰랐어요”…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전망 정자 새로 생겨

천연기념물 1호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1962년 지정 내력과 2026년 새로 생긴 전망 정자, 가는 법과 요금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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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조선시대엔 '북벽향림'이라 불리던 절벽 숲, 올해 처음 생긴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어떤 느낌일까요?

천연기념물 '제1호'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도 동구 주민조차 천연기념물 1호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할 만큼, 대구 동구 도동의 측백나무 숲은 오랫동안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그런 숲에 2026년 상반기, 울창한 측백나무숲이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 정자가 처음으로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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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향산 자락,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인 경상 누층군 대구층 절벽에 자리한 이 숲은 측백나무 자생지의 남방한계선에 해당하는 식물분포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면적은 35,603㎡이며, 절벽 전체를 뒤덮은 측백나무 군락입니다.

달성 측백수림에서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까지

이 숲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33년 한반도에서 천연기념물 보호 제도가 처음 시행되자, 조선총독부는 이듬해인 1934년 이곳을 ‘달성 측백수림’이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했습니다. 해방 뒤 대한민국 정부가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하면서 1962년 12월 7일 다른 천연기념물들과 함께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1호로 다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1981년 달성군 공산면이 대구직할시에 편입되면서 '달성'이라는 옛 지명과 실제 소재지가 어긋나는 문제가 생겼고, 2008년 문화재청 고시로 이름이 지금의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으로 바뀌었습니다. 조선 전기 문신 서거정은 대구의 아름다운 경치 열 곳을 노래한 「대구십영」에서 이곳을 ‘북벽향림’이라 불렀을 만큼, 조선시대부터 이미 이름난 곳이었습니다.

숲이 자리한 향산에는 일제강점기 말 일본군이 미군 폭격기를 피하려고 뚫은 동굴이 20여 개 남아 있어, 나무를 보러 간 걸음이 자연스럽게 근현대사 한 자락과도 마주치게 됩니다. 나무 숫자를 보면 2016년 대구 동구가 경북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실태조사에서 성목 1,232개, 치수 191개 등 모두 1,423개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2026년 영남일보 보도에서는 높이 5~7m 규모의 측백나무 1만 4천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해, 자료마다 추정 그루 수가 꽤 다르게 나타나는 점도 솔직히 적어 둡니다.

2026년 상반기 완료된 산림생태복원사업으로 측백나무 생육 환경 개선을 위해 인근 수목의 수관 밀도를 조절하고 관찰로를 조성했으며, 자생식물인 구철초를 심고 측백나무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판과 정자 등 편의시설도 새로 설치했습니다. 사업비는 2025년부터 총 2억4천500만원이 투입됐다는 보도가 많은 가운데, 영남일보는 동구청이 최근 5개월간 3억원을 투입해 진행한 사업이라고 전했습니다.

단양, 영양, 삼청동과 견주면 다른 점

측백나무 천연기념물은 전국에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도동 숲과 같은 날인 1962년 12월 7일 지정된 곳이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의 단양 영천리 측백나무 숲입니다. 같은 석회암지대 자생지라는 점은 같지만, 그쪽 나무는 높이 1~2m로 도동보다 훨씬 작고 띄엄띄엄 자란다는 점이 다릅니다.

경상북도 영양군의 영양 감천리 측백나무 자생지도 측백나무가 중국에서만 자란다는 학설을 뒤집은 자생 증거라는 학술적 의의를 도동과 함께 나눕니다. 다만 나무 높이가 3~5m로 작고 반변천 건너편 절벽에 있어, 규모 면에서는 도동 쪽이 한 수 위라고 봐도 좋습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안에도 측백나무 천연기념물인 제255호가 있지만, 이쪽은 군락이 아니라 노거수 한 그루를 보호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성격 자체가 다릅니다.

누구와 가면 좋을까

역사와 자연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이라면 이 숲이 잘 맞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호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상록수림이라 사계절 늘 푸른 경관을 평탄한 산책로에서 조용히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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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아이와 함께라면 숲 바로 앞 도동커뮤니티센터를 함께 묶어 보세요. 나무심기 체험장과 측백향카페, 로컬푸드 직매장이 함께 운영돼 자연 학습과 휴식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풍경을 좋아하는 분들은 2026년 복원사업으로 새로 들어선 전망 정자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절벽을 뒤덮은 측백나무 군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숲 뷰 명당이 이번에 처음 생겼으니까요. 혼자 다니는 여행을 좋아하는 분도 부담 없습니다. 상시 무료 개방에 연중무휴로 운영되니, 안내판을 하나씩 읽으며 천천히 걸어도 눈치 볼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즐겨 보세요

  • 가족이나 지역 주민과 함께라면, 2026년 새로 설치된 전망 정자에 올라 울창한 측백나무숲 전경을 한눈에 감상해 보세요.
  • 혼자 또는 친구와 걷는다면, 숲 주변 관찰로를 따라 걸으며 새로 설치된 안내판에서 측백나무 후계목과 숲의 역사·가치를 하나씩 읽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아이와 함께라면 도동 커뮤니티센터의 나무심기 체험장에서 측백나무 홍보·식재 체험을 해 보고, 측백향카페에서 쉬거나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지역 농산물을 구경해 보세요.
  • 역사나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조선 전기 서거정이 ‘북벽향림’이라 노래한 배경을 떠올리며 숲 인근 옛 정자 구로정 터와 향산구로회의 자취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 부모님 세대와 걷는다면 경사가 거의 없는 관람로 구간 위주로 천천히 걸으며 피톤치드 향과 새소리를 즐겨 보시길 권합니다.
  • 연인과는 새로 생긴 정자에서 해 질 무렵 숲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 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는 포인트

측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해 공개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습니다. 일반 방문객은 숲 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 없고, 바깥 관람로를 따라 걸으며 절벽의 군락을 멀리서 바라봐야 합니다. 학술이나 탐방 목적으로 숲에 더 가까이 들어가고 싶다면 사전에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니, 그냥 산책하러 가는 길이라면 관람로 코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계명대 김수봉 교수는 측백나무가 매연 등 외부 오염원에 매우 취약하다며, 숲 인근에 도로가 인접한 현재의 생육 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숲 전체가 공개제한 지역으로 지정돼 있고, 관리나 학술 조사 목적이 아니면 국가유산청장의 허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팔공1번 평광동 방면 버스 한 개 노선에 의존하는 구간이니, 시간을 넉넉히 두고 움직이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함께 들르면 좋은 곳

숲과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관음사는 통일신라시대 문무왕 10년인 670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는 천년 고찰입니다. 숲 산책 전후로 다리만 건너면 되니 동선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조선시대 효행으로 존경받은 서시립 선생을 기리는 백원서원, 삼국시대 고분군인 불로동 고분군도 도동 일대에 자리해 하루 코스로 묶어 볼 만합니다.

측백나무는 측백나뭇과의 늘푸른큰키나무라 가을·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늘 푸른 빛을 유지합니다. 11~12월에 가더라도 숲이 휑하지 않다는 뜻이고, 올해 새로 들어선 전망 정자 덕분에 가을·겨울에도 변함없는 숲 전망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반갑습니다.

위치와 가는 법

주소는 대구광역시 동구 도평로(도동)입니다. 자가용은 내비게이션에 ‘측백향커뮤니티센터’를 입력해 찾아가는 경우가 많으며, 대구국제공항에서 도평로를 타고 도동JC를 넘어 북동쪽으로 가다 보면 우측 방면에서 숲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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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사진=한국관광공사)

대중교통은 팔공1번 평광동 방면 버스를 이용합니다. 주차는 공식 안내상 가능하며 무료로 기재돼 있습니다.

예약과 요금

입장료는 무료이고, 별도 예약 절차 없이 상시 관람이 가능합니다. 다만 숲 안쪽까지 들어가려는 관리·학술 목적의 출입은 국가유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일반 방문객은 숲 바깥 산책로까지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과 문의

상시 개방,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문의는 053-662-4101이고, 숲 앞 도동커뮤니티센터 문의는 053-985-6406입니다.

측백나무는 늘푸른나무라 어느 계절에 가더라도 숲빛이 변하지 않으니, 걷기 편한 신발만 챙기면 사계절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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