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프리깃 사업, 한국·일본·튀르키예 경쟁 본격화
미국이 해군 함정과 조선 산업 기반을 동시에 확충하기 위해 한국, 일본, 튀르키예의 프리깃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최종 설계나 건조 계약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해외 조선소에서 초기 함정을 건조한 뒤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국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이 외국 프리깃 설계를 검토하는 이유
미 해군은 대형 이지스 구축함이 맡고 있는 호위·초계 임무를 일부 분담할 중형 수상전투함을 필요로 하고 있다. 미 해군 관계자는 프리깃이 고위험 해역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협이 낮은 해역의 작전과 고가치 함정 호위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조선 산업은 인력 부족과 생산 지연, 설계 변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 상업 조선업의 세계 생산능력 비중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동맹국의 설계·생산 경험을 활용해 함정 도입 속도를 높이려는 접근이 검토되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의 소형 수상전투함 목표는 73척이지만, 2026 회계연도 초 실제 보유 규모는 32척에 그쳤다. 프리깃 사업은 이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미국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거론된다.
한국·일본·튀르키예의 후보 함정
한국의 충남급 호위함
USNI News 보도에 따르면 한국 측 후보로는 여러 국내 조선사가 건조한 충남급 유도탄 호위함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충남급의 배수량을 약 3,600톤으로 소개했으며, 한국 해군에서 운용되는 실적과 국내 조선업체들의 군함 건조 경험이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대형 상선뿐 아니라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군수지원함 등 다양한 함정을 건조해 왔다. 다만 미국 해군용 함정으로 채택되려면 미국 무기체계와 통신·전투관리체계의 통합, 미국 내 생산 전환, 관련 법규와 보안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일본의 모가미급 수출형
일본에서는 미쓰비시중공업이 건조하는 모가미급 유도탄 호위함의 수출형이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모가미급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최신 수상전투함 가운데 하나로, 자동화와 승조원 절감 설계를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일본 후보의 강점은 미국과의 오랜 안보 협력, 미국산 전투체계와의 운용 경험, 그리고 자국 조선소의 설계·건조 역량이다. 그러나 미국 해군 요구에 맞춘 선체와 장비 변경이 커질 경우, 기존 함정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일정과 비용을 통제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급 호위함
튀르키예에서는 여러 조선소가 건조에 참여한 이스탄불급 유도탄 호위함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최근 자국 해군용 함정 개발과 해외 방산 수출을 함께 확대하고 있으며, 이스탄불급을 통해 조선·전투체계 통합 능력을 알리려 하고 있다.
다만 미국 해군 사업에 참여하려면 튀르키예산 설계를 미국의 작전·통신·무장 체계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기술 이전과 보안, 생산 기반의 미국 내 구축 여부도 최종 판단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다.
핵심 쟁점은 ‘해외 건조 후 미국 생산’
이번 구상은 최대 두 척을 해외 조선소에서 먼저 건조한 뒤, 이후 함정부터 미국 조선소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USNI News는 이를 해외에서 초기 선박을 건조하고 미국 내 시설과 인력을 확충하는 이른바 ‘핀란드 모델’과 유사한 접근으로 설명했다.
미국 법률은 원칙적으로 미군 함정과 주요 선체·상부구조물을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을 제한한다. 다만 국가안보상 필요하다고 대통령이 판단하면 예외를 승인할 수 있으며, 의회 통보와 일정 기간의 심사 절차가 뒤따른다.
이 방안은 함정 확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 내 일자리와 조선 역량을 해외로 이전한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미 의회조사국은 해외 조선소 활용이 단기적인 생산능력 보완책이 될 수 있는 반면, 장기적으로 미국 조선 산업 기반을 약화할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계약보다 ‘검토 단계’에 가까워
현재 진행 중인 것은 특정 국가나 조선소를 선정한 계약 경쟁이라기보다, 미국 해군이 도입 가능한 해외 설계와 생산 방식을 비교하는 단계에 가깝다. 미 해군의 국제 함정 검토 결과는 2026년 11월 12일까지 제출될 예정이다.
또한 미 해군은 기존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사업을 축소·재편하고, 내셔널 시큐리티 커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FF(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일본·튀르키예 후보 함정이 기존 사업을 대체하는지, 별도의 해외 설계 사업으로 진행되는지는 향후 예산과 의회 승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경쟁의 본질은 단순한 함정 수출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에는 미국 방산시장 진입과 자국 조선업의 기술·생산 실적 확대가 걸려 있고, 미국에는 동맹국의 생산능력을 활용해 해군력과 조선 기반을 동시에 회복해야 한다는 전략적 과제가 놓여 있다.
자주 묻는 질문(FAQ)
미국 프리깃 사업은 이미 계약이 체결됐나요?
아직 최종 설계나 건조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닙니다. 한국, 일본, 튀르키예의 함정 설계와 해외 건조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한국의 후보 함정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한 충남급 유도탄 호위함이 후보 설계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산 장비와의 통합, 미국 내 생산 전환 가능성이 주요 검토 요소입니다.
일본은 어떤 함정을 제안하나요?
일본에서는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유도탄 호위함 수출형이 검토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자동화 설계와 미국과의 안보 협력 경험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튀르키예도 미국 해군 함정 사업에 참여하나요?
USNI News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급 유도탄 호위함도 후보군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미국 해군용 장비 통합과 미국 내 생산 기반 구축이 관건입니다.
미국이 해외에서 함정을 건조할 수 있나요?
미국 법률은 원칙적으로 외국 조선소에서 미군 함정을 건조하는 것을 제한합니다. 그러나 국가안보상 필요성이 인정되면 대통령이 예외를 승인할 수 있으며, 의회 절차가 함께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