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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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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르무즈에 군대 파견 어려운 이유

한국의 호르무즈 군대 파견 어려움, 외부 및 내부 환경 분석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 해군 구축함

한국, 호르무즈 해협에 군대 파견이 어려운 이유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대를 전혀 보내지 않은 국가가 아니다. 2020년 1월 정부는 아덴만에서 활동하던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오만만과 아라비아만, 호르무즈 해협 일대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다만 미국 주도의 군사연합에 정식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선박 보호를 위한 독자 작전이라는 형식을 택했다.

이 사례는 호르무즈 해협 파견이 단순한 해상 호위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 국회 동의 절차, 이란과의 외교·경제 관계, 파견 장병의 안전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청해부대 작전구역은 실제로 확대됐다

국방부 2020 국방백서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 1월 중동 정세가 악화하자 청해부대의 활동 범위를 기존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과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로 한시적으로 넓혔다. 확대된 구역에는 호르무즈 해협도 포함됐다.

당시 정부가 내세운 공식 목적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한국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청해부대는 미국이 주도한 국제해양안보구상에 직접 편제되는 대신, 독자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필요할 경우 정보 공유와 협조 작전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 작전도 있었다. 국방부 백서에 따르면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은 2020년 2월 약 일주일 동안 표류한 이란 국적 선박의 선원 10명을 구조하고 식량과 연료를 지원했다. 이는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인근 활동이 단순한 외교적 선언에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요청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충돌은 피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직접 맞부딪히는 공간이다. 한국군이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면 이란에는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동참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반대로 파견을 거부하면 한미동맹 차원의 안보 협력과 한국 선박 보호 의지를 약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2020년 정부가 미국 주도 국제해양안보구상과 거리를 둔 독자 파견 방식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양쪽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절충안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부의 결정에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뿐 아니라 이란과의 외교 관계,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국민의 안전 문제가 함께 고려됐다. 호르무즈 해협 파견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양국 관계 사이에서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외교·안보 사안이었던 셈이다.

국회 동의 절차를 둘러싼 법적 논란

대한민국 헌법 제60조 제2항은 국군을 외국에 파견할 때 국회의 동의를 요구한다. 따라서 새로운 지역과 임무에 병력을 보내는 경우에는 기존 파병 동의안의 범위를 벗어나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된다.

2020년 호르무즈 파견 당시 정부는 국회가 의결한 청해부대 파견 임무에 유사시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할 수 있는 근거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별도의 파병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아덴만 해적 퇴치 임무와 호르무즈 해협의 미·이란 군사 긴장은 성격이 다르다며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 논란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 기존 부대의 작전구역을 넓히는 방식이라도 임무의 성격과 위험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면, 정부는 국회와의 사전 협의 및 동의 절차를 둘러싼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 원유 수송로지만 군사적 개입에는 한계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 경제에도 중요한 해상 교통로다. 국방부 2020 국방백서는 한국 원유 수입의 7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하고, 한국 선박의 통항 횟수도 연간 약 900회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해관계만 놓고 보면 한국이 항행 안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그러나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는 것과 특정 국가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한국 해군 함정이 호위 임무를 수행하다가 이란군 또는 친이란 무장세력과 충돌하면, 단순한 선박 보호 작전이 군사적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항로가 좁고 주변국의 해군·미사일·무인기 전력이 밀집한 지역이다. 제한된 규모의 청해부대만으로 광범위한 위협을 모두 통제하기도 어렵다. 파견 장병의 안전과 유사시 증원·구출 능력까지 고려하면 대규모 군사 개입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

한국의 현실적인 선택지는 전면적인 군사 개입보다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해상안보 협력에 가깝다. 청해부대처럼 한국 선박과 국민을 직접 보호하는 임무를 중심에 두고, 국제해양안보 조직과는 정보 공유와 연락 장교 파견 수준의 협력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외교 채널을 통한 긴장 완화도 중요하다. 한국은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이란과의 소통 창구를 닫지 않아야 한다.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할수록 선박 보호 능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동시에 한국이 분쟁 당사자로 인식될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 파견의 핵심은 병력을 보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임무와 법적 근거로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 것인지에 있다. 2020년 청해부대 사례처럼 한국은 동맹과 경제적 이해, 이란과의 외교 관계, 장병 안전을 모두 고려한 제한적 대응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자주 묻는 질문(FAQ)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대를 파견한 적이 있나요?

네. 한국 정부는 2020년 1월 아덴만에서 활동하던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 일대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했습니다. 다만 미국 주도 연합군에 정식 편입되는 방식이 아니라 독자 작전 형태였습니다.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견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공식 목적은 중동 지역에 있는 한국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한국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란을 상대로 한 공격작전이나 미국의 군사행동 지원이 공식 임무로 제시된 것은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 파견에는 국회 동의가 필요한가요?

헌법은 국군의 외국 파견에 국회 동의를 요구합니다. 다만 2020년에는 기존 청해부대 파견 동의안에 포함된 국민·선박 보호 임무의 범위 안에서 작전구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정부 해석이 적용됐고, 이에 대해 국회 동의가 필요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한국이 미국 주도 호르무즈 연합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국 주도 연합에 공식 참여하면 이란과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고 한국이 대이란 군사압박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한국 선박 보호와 한미동맹 협력이라는 요구도 있어 정부가 어느 한쪽으로 쉽게 기울기 어렵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방부 백서에 따르면 한국 원유 수입의 7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한국 선박의 통항도 연간 약 900회에 이릅니다. 해협이 봉쇄되거나 항행 위험이 커지면 에너지 수급과 해상 물류에 직접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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