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집중됐던 방한 관광, 부산·속초·경주로 넓어진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는 방한 외국인 관광이 서울 중심에서 지역 도시로 확장되고 있다. 부산과 제주 같은 광역 관광도시는 물론 속초와 경주 등 해안·역사 관광지까지 외국인 여행 수요가 퍼지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2023년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래객은 약 1103만 명으로 2022년보다 245% 증가했다.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서울과 부산을 함께 방문하거나, 지방 도시를 일정에 포함하는 여행 방식도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다.
부산, 서울 다음으로 주목받는 외국인 관광 거점
부산은 지역 관광 확산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2만57명으로, 전년보다 277.4% 늘었다.
해운대와 광안리 같은 해변 관광지뿐 아니라 감천문화마을, 전통시장, 로컬 맛집과 카페 등이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부산항과 김해국제공항을 통한 접근성도 서울과 연계한 지역 여행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서울과 부산을 양대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지역별 대표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식이 외래객 분산에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부산의 경우 해양 경관과 미식, 야간관광을 묶은 체류형 상품 개발이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속초·경주, 자연과 역사 콘텐츠로 외국인 유입
속초는 설악산과 동해안, 전통시장과 해산물 등 자연·미식 콘텐츠를 한 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서울에서 비교적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짧은 일정의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선택지가 되고 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클룩의 고속버스 예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서도 서울과 속초를 오가는 노선은 외국인 이용이 많은 지방 이동 구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이동이 항공편 중심에서 철도·고속버스 등 육상교통 이용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주는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 첨성대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한 도시다. 한국관광공사 보고서에서도 부산·경주·안동 등 경상권과 강원도가 서울 외 주요 방문 지역으로 언급되며, 역사·전통문화 중심의 지방 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별자유여행 확산이 지역 이동을 이끈다
개별자유여행(FIT)의 확대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반경을 넓히는 중요한 배경이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단체관광과 달리 FIT 여행객은 관심사와 체류 기간에 맞춰 도시를 직접 조합한다.
한국관광공사의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 따르면, 일본인 방한객은 항공권과 숙박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개별적으로 예약하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 외 지방 방문에서는 부산·경주·안동 등 경상권과 강원도 관련 상품도 활용되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이 찾는 지역 콘텐츠도 쇼핑과 도심 관광에서 자연, 전통문화, 음식, 웰니스, 야간관광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지역 도시가 단순한 당일치기 코스가 아니라 2~3일 이상 머무는 목적지가 되려면 교통·예약·다국어 안내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
국적 다변화에 맞춘 지역관광 전략 필요
방한 시장의 국적 구성도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2023년 방한객은 일본이 약 232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약 202만 명, 미국 약 109만 명, 대만 약 96만 명, 베트남 약 42만 명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시장은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여러 지역을 함께 둘러보는 여행 수요가 있어 지방관광과의 결합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본과 대만 등 근거리 시장은 짧은 일정에도 부산·강원·제주를 선택할 수 있어 반복 방문을 유도하기에 유리하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시별 관광 매력을 명확히 제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부산은 해양·미식, 속초는 자연·휴양, 경주는 역사·전통문화처럼 지역별 여행 이유를 구체화하고, 외국어 정보와 대중교통 연결성을 개선해야 한다.
서울 다음 목적지 만드는 것이 과제
방한 외국인의 지방 이동 확대는 관광객 분산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된다. 숙박, 음식점, 체험 프로그램, 교통 서비스가 함께 성장하면 관광 소비가 수도권 밖으로 확산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예약 가능한 체험 콘텐츠를 늘리고, 교통편과 운영시간을 다국어로 안내하며, 지역 간 이동을 쉽게 연결하는 통합 정보가 필요하다.
서울 중심의 방한 관광이 부산·속초·경주 등으로 넓어지는 흐름은 한국 관광의 다음 성장축이 지역에 있음을 보여준다. 외래객 2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려면 관광객 수를 늘리는 동시에 체류 지역과 여행 경험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FAQ)
방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서울이 여전히 가장 큰 방문지이지만, 부산·제주·강원권·경주 등으로 방문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2023년 외국인 관광객 182만57명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지역 관광 거점으로 성장했습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운대와 광안리 같은 해변, 감천문화마을, 전통시장과 미식 콘텐츠, 서울과의 교통 연결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속초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어떤 매력이 있나요?
설악산과 동해안의 자연경관, 속초중앙시장과 해산물 등 자연·휴양·미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 첨성대 등 신라시대 역사문화유산을 한 지역에서 둘러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문화 체험과 도심 카페·상권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개별자유여행(FIT)이란 무엇인가요?
여행객이 항공권, 숙박, 교통과 관광 일정을 직접 선택하고 조합하는 여행 방식입니다. FIT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외 지역을 자신의 관심사에 맞춰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