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KUS Pillar II, 출범 5년의 성적표
호주·영국·미국의 안보 협력체인 AUKUS는 2021년 9월 15일 출범했다. 핵추진 잠수함 사업을 다루는 Pillar I과 달리, Pillar II는 인공지능·자율체계·양자기술·사이버·극초음속·전자전 등 첨단 군사능력의 공동 개발과 신속한 전력화를 맡는다.
지난 5년의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완성된 무기체계의 대량 배치’보다는 공동 실험, 상호운용성 검증, 산업·조달 체계 정비에서 진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26년 5월 기준으로는 첫 공식 Pillar II 시그니처 프로젝트까지 출범하며 연구·실험 단계에서 전력화 단계로 넘어갈 기반을 마련했다.
Pillar II의 목표와 협력 분야
Pillar II의 핵심은 세 나라가 각자 보유한 연구개발 역량과 방위산업 기반을 묶어 단독으로는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을 더 빠르게 군사능력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공식 문서들은 공동 요구조건 수립, 공동개발, 시험·실험, 조달·유지체계의 연계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협력 분야는 크게 여섯 축으로 정리된다. 인공지능과 자율체계, 양자기술, 첨단 사이버, 전자전, 극초음속·대극초음속 기술, 수중전 및 무인체계가 그것이다. 특히 해저 감시와 무인 플랫폼을 활용한 수중전은 세 나라가 공통으로 작전 수요를 갖는 분야로 꼽힌다.
5년간 확인된 주요 성과
AI와 자율체계의 공동 실험
2023년 영국에서 열린 첫 AUKUS 인공지능·자율체계 시연에서는 비행 중 AI 모델을 재훈련하고, 한 국가에서 개발한 AI 모델을 다른 국가의 체계와 교환하는 시험이 진행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연합군 작전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알고리즘을 함께 운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 사례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2024년 3월에는 RAAIT 시험을 통해 다영역 전장에서 AI 기반 감지체계를 운용했다. 육상·해상·공중·사이버 영역에서 표적을 탐지하고 판단하는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앞선 시험보다 실전 운용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했다.
수중전과 무인체계의 상호운용성 강화
2024년 Maritime Big Play 관련 시험에서는 무인 수상·수중체계, 자율운항 소프트웨어, 해군용 공통 인터페이스가 검증됐다. 미국 국방부는 여러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조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통합 가능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2026년 5월에는 Pillar II 최초의 시그니처 프로젝트로 무인수중체계용 탑재체와 운용 지원체계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해저 기반시설 보호, 감시·정찰, 기뢰대항전, 대잠·대수상전 등을 지원하며 첫 능력의 인도는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전자전·양자기술·극초음속 분야의 제도화
2024년에는 호주의 ASCA, 영국의 DASA, 미국의 DIU가 연계한 첫 3국 공동 혁신 과제가 전자전을 주제로 시작됐다. 민간기업과 비전통 방산업체의 기술을 발굴해 전자기 스펙트럼에서의 탐지·표적화·방호 능력으로 연결하려는 시도였다.
양자기술 분야에서도 실험 성과가 나왔다. 호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2025년 호주 기업 QuantX Labs와 애들레이드대학교가 개발한 양자시계 4대가 미국에서 6주간 시험됐다. 양자시계는 통신망 동기화와 GPS 교란·기만 대응, 정밀 위치·항법·시각 체계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2026년에는 HyFliTE 사업을 통한 첫 극초음속 시험비행도 진행됐다. 세 나라는 핵심 장비를 시험하고 후속 비행의 위험을 낮추는 데 주력했으며, AUKUS 설계 AI 알고리즘을 호주 P-8A 해상초계기에 탑재해 소노부이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하는 시험도 실시했다.
성과를 평가할 때 봐야 할 세 가지 지표
기술 시연에서 작전 운용으로 넘어갔는가
Pillar II의 첫 성과는 대부분 시험·실험과 시연의 형태로 나타났다. 따라서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는지보다 실제 군용 플랫폼에 탑재됐는지, 연합 작전에서 반복 운용할 수 있는지, 기존 체계와 연결되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이 기준에서 AI 기반 소노부이 데이터 처리, 무인체계의 지휘·통제 시험, P-8A 탑재 실험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다만 대규모 양산과 정식 전력화, 장기 유지보수 체계까지 완료된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공동개발을 가로막는 제도 장벽을 줄였는가
세 나라의 수출통제, 보안 규정, 조달 절차가 다르다는 점은 Pillar II의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AUKUS 국방장관들은 방산 교역 규정과 국가별 획득 절차를 조정하고, 공동개발·공동생산·공동유지에 필요한 제도 정비를 추진해왔다.
2024년 AUKUS Advanced Capabilities Industry Forum과 Defense Investors Network가 출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기관뿐 아니라 방산 대기업, 스타트업, 투자자까지 참여시키면서 기술 개발과 자금 조달의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움직임이다.
산업 기반과 인력으로 성과가 확산되는가
Pillar II는 특정 프로젝트의 성공만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공동 표준, 시험장과 데이터의 공유, 전문인력 교류, 공급망 안정화가 함께 구축돼야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점에서 2026년 발표된 무인수중체계 시그니처 프로젝트는 공동 탑재체와 공통 운용체계를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국가별 장비를 따로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플랫폼이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남은 과제와 향후 5년의 관전 포인트
첫 번째 과제는 실험 결과를 정식 획득사업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2027년부터 인도가 예정된 무인수중체계 프로젝트가 일정과 성능 목표를 지키는지, 각국 해군의 기존 지휘·통제체계와 실제로 통합되는지가 Pillar II의 신뢰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두 번째는 기술의 민감성과 협력의 개방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핵심 알고리즘과 센서 기술을 보호하면서도 연합국 간 데이터 교환과 공동 운용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한국 등과의 프로젝트별 협력 논의도 이 틀 안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는 성과 측정 체계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공동시험 횟수보다 실제 전력화 일정, 작전 준비태세 향상, 상호운용 가능한 장비 수, 공동 조달·유지 비용, 민간기업 참여 규모 등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Pillar II가 선언적 기술협력을 넘어 실질적인 연합 전력으로 자리 잡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AUKUS Pillar II의 지난 5년은 ‘완성품의 시대’라기보다 ‘공동개발 체계가 작동하기 시작한 시기’에 가깝다. AI와 자율체계, 수중전, 전자전, 양자기술, 극초음속 분야에서 실험과 제도적 기반은 축적됐다. 향후 5년의 성패는 이 성과를 반복 가능한 군사능력과 양산 체계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주 묻는 질문(FAQ)
AUKUS Pillar II는 무엇인가요?
AUKUS Pillar II는 호주·영국·미국이 첨단 군사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전력화하기 위한 협력 분야입니다. AI, 자율체계, 양자기술, 사이버, 전자전, 극초음속, 수중전 등이 주요 대상입니다.
Pillar I과 Pillar II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Pillar I은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확보와 관련된 협력이고, Pillar II는 잠수함 사업을 제외한 첨단 군사기술과 공동 작전능력 개발에 초점을 맞춥니다.
AUKUS Pillar II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AI·자율체계 공동시험, 무인 수중·수상체계의 상호운용성 검증, 전자전 공동 혁신 과제, 양자시계 시험, 첫 무인수중체계 시그니처 프로젝트 출범을 주요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AUKUS Pillar II의 첫 시그니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2026년 5월 발표된 무인수중체계용 탑재체와 운용 지원체계 공동 개발 사업입니다. 첫 능력은 2027년부터 인도될 예정입니다.
Pillar II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요?
기술 시연 여부뿐 아니라 실제 군용 플랫폼 탑재, 연합군 간 상호운용성, 공동 조달과 양산, 작전 준비태세 향상, 장기 유지보수 체계 구축 여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요?
시험 단계의 기술을 정식 전력으로 전환하고, 수출통제·보안·조달 규정을 조정하며, 공동 표준과 전문인력·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일입니다.
출처
- Joint leader statement to mark the second anniversary of AUKUS – GOV.UK
- AUKUS statement: 26 September 2024 – GOV.UK
- AUKUS Maritime Challenge
- World first as UK hosts inaugural AUKUS AI and autonomy trial – GOV.UK
- AUKUS Pillar II Milestones Hint at Future Integrated Autonomous, Artificial Intelligence Operations > U.S. Department of Defense > Re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