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PAC 2026, 다국적 해양 작전의 기준을 다시 쓰다
환태평양 다국적 해양훈련 RIMPAC 2026이 2026년 6월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하와이 제도와 주변 해역에서 진행됐다. 미 태평양함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30개국, 30척이 넘는 수상함, 5척의 잠수함, 206대 이상의 항공기, 3만여 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RIMPAC은 특정 국가를 상대로 한 단일 작전이라기보다, 여러 국가가 복잡한 해양 위기와 고강도 작전 환경에서 함께 움직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연합훈련이다. 다만 중국 해군의 원양 작전 능력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인도·태평양의 억지력과 연합 대응 능력을 가늠하는 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1971년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연합훈련
RIMPAC은 1971년 처음 시작됐다. 미 태평양함대 자료에 따르면 초기에는 매년 열렸지만, 훈련 규모와 참가국이 확대되면서 1974년부터 격년제로 전환됐다. 2026년 훈련은 30번째 RIMPAC으로 기록됐다.
훈련의 기본 목적은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해양 안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참가국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데 있다. 지휘 체계와 통신 절차, 보급·의무 지원, 해상 감시를 실제 작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함께 점검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RIMPAC 2026의 규모와 참가국
미 태평양함대가 공개한 참가국 명단에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포함됐다. 참가국은 해군뿐 아니라 육군과 공군, 해병대, 의료·재난 대응 인력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번 훈련의 공식 주제는 “Partners: Integrated and Prepared”였다. 미 해군은 이를 통해 참가국들이 고강도·복합 상황에서 작전 준비태세와 전투 수행 능력을 높이고, 서로 다른 장비와 지휘 체계를 하나의 작전망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잠수함과 무인체계로 확장된 해저 작전
RIMPAC 2026에서는 잠수함 작전과 대잠수함전, 해상초계, 장거리 화력의 연계가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미 태평양함대는 고도화된 무인수중체계와 장거리 타격 수단을 활용해 경쟁적인 해양 환경에서 해저 영역의 우위를 확보하는 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 수상함 중심의 해군력만으로는 해양 통제와 감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넓은 태평양에서 유인 플랫폼과 무인체계, 항공자산, 해상초계 전력을 하나의 정보 흐름으로 묶는 능력이 연합작전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중국 해군 대응 전략으로 읽히는 이유
중국은 RIMPAC 2026 참가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훈련을 중국 해군을 직접 겨냥한 작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 태평양함대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목표도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보다 해상교통로의 안전, 지역 안정, 참가국 간 상호운용성 강화에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중국 해군의 원양 활동과 항공모함·잠수함 전력 운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RIMPAC의 작전 설계는 중국 해군을 포함한 고도화된 해양 전력에 대응하는 연합 역량과 맞닿아 있다. 해상 감시, 대잠수함전, 분산된 장거리 화력, 지휘·통제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방식은 위기 상황에서 중국 해군의 접근과 작전 지속 능력을 억제하기 위한 간접적 수단으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RIMPAC의 효과를 실제 전투력의 단순한 합산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중요한 것은 어느 국가가 더 많은 함정을 보유했는지가 아니라, 위기 발생 시 동맹·파트너국이 얼마나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고, 동일한 상황 인식 아래 결정을 내리며, 서로 다른 무기체계를 연동할 수 있는지에 있다.
실전성을 높인 화력·인도적 지원 훈련
RIMPAC 2026은 전투훈련과 비전투 임무를 함께 다뤘다. 참가국들은 해상 통제와 해양안보 작전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 및 재난 대응, 대규모 사상자 대응, 의무 지원, 항만 물류와 보급 절차도 점검했다.
실사격 분야에서는 퇴역 순양함 USS Mobile Bay와 강습상륙함 USS Peleliu를 대상으로 한 침몰훈련이 실시됐다. 이 같은 훈련은 다국적 전력이 해상·공중·지상 플랫폼을 연계해 하나의 표적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과정을 검증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재난 대응 훈련은 군사적 억지와 별개로 RIMPAC의 외연을 보여준다. 지진, 태풍, 해상사고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여러 국가가 의료·수송·구조 역량을 결합하는 능력은 평시 해양안보 협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국적 해양 작전의 미래는 상호운용성에 달렸다
RIMPAC 2026이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플랫폼의 숫자보다 연결된 작전 능력의 중요성이다. 함정과 항공기, 잠수함, 무인체계가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각국 지휘부가 공통의 작전 그림을 구축해야 광범위한 태평양 전구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동시에 참가국이 늘어날수록 통신 규격, 교전수칙, 정보보호, 보급 체계와 정치적 의사결정의 차이를 조정해야 하는 과제도 커진다. RIMPAC은 이런 문제를 훈련 과정에서 드러내고, 실제 위기 이전에 해결책을 찾는 실험장 역할을 한다.
중국 해군의 성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수록 미국과 동맹·파트너국들은 해상 감시와 대잠수함전, 장거리 타격, 무인체계 운용, 군수지원 분야의 통합을 더욱 중시할 가능성이 크다. RIMPAC 2026은 그 방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RIMPAC 2026의 의미와 향후 전망
RIMPAC 2026은 다국적 해양훈련이 단순한 함정 집결을 넘어, 복합적인 지휘·통제와 정보 공유, 해저·공중·수상 영역의 통합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참가국들이 얻은 가장 현실적인 성과는 공동 작전 경험과 상호운용성에 대한 검증이다.
앞으로 RIMPAC의 전략적 가치는 중국을 특정한 공개적 대결 구도보다, 어떤 해양 위기에도 여러 국가가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평가될 전망이다. 인도·태평양의 안보 환경이 불안정해질수록 이 같은 다국적 훈련의 군사적·외교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주 묻는 질문(FAQ)
RIMPAC 2026은 언제 열렸나요?
RIMPAC 2026은 2026년 6월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하와이 제도와 주변 해역에서 진행됐습니다.
RIMPAC 2026에는 몇 개 국가가 참가했나요?
미 태평양함대 발표 기준으로 30개국이 참가했으며, 30척이 넘는 수상함과 5척의 잠수함, 206대 이상의 항공기, 3만여 명의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RIMPAC은 중국을 겨냥한 군사훈련인가요?
RIMPAC의 공식 목적은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보다 해양 안보, 해상교통로의 안전, 참가국 간 상호운용성 강화에 있습니다. 다만 중국 해군의 전력 확대를 고려하면 이번 훈련의 일부 역량은 중국을 포함한 고도화된 해양 위협에 대응하는 기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RIMPAC 2026의 주요 훈련 분야는 무엇인가요?
해상 통제, 해양안보, 대잠수함전, 해상초계, 장거리 화력, 무인수중체계 운용, 인도적 지원 및 재난 대응 등이 주요 분야였습니다.
RIMPAC은 매년 개최되나요?
RIMPAC은 1971년 시작됐으며 초기에는 매년 열렸습니다. 1974년부터는 훈련 규모 확대에 따라 2년마다 개최되는 격년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