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육군 랜드로버 대체 사업, 9개 업체 경쟁 구도
영국 육군이 수십 년간 운용해 온 랜드로버와 핀츠가우어를 대체할 경량기동차량(Light Mobility Vehicle·LMV) 사업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 영국 국방부는 특정 차종을 미리 정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영국군에는 5,000대가 넘는 랜드로버가 남아 있으며, 현행 차량의 퇴역 시점은 2030년으로 계획돼 있다. 첫 번째 신형 경량기동차량은 2030년부터 병력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정 모델보다 임무 적합성에 초점
영국 의회에 제출된 국방부 답변에 따르면 LMV 사업은 영국 육군뿐 아니라 합동군 전체의 랜드로버 전력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방부는 시장과 국제 파트너를 대상으로 초기 의견을 수렴한 뒤 공식 평가 단계로 넘어갈 차량과 조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접근은 차량의 크기나 제조사보다 수송성, 정비성, 탑재량, 험지 기동성, 임무별 확장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겠다는 의미다. 영국 육군이 운용해 온 차량군에는 순찰, 지휘·연락, 인원 수송, 장비 운반 등 서로 다른 임무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Defender Wolf Series II부터 HMMWV까지
셰퍼드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2026년 방산 차량 전시회인 DVD 2026에서 9개 업체가 랜드로버 대체 사업에 참여 의사를 보였다. 제안 차량은 전통적인 군용 경량차량부터 상용 플랫폼 기반 차량,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Defender Wolf Series II를 제시했다. DVD 2026에서는 전술기동차량, 단일 전술기동차량, 다목적 유틸리티 차량 등 세 가지 계열이 공개됐으며, 회사 측은 향후 다양한 차체와 임무형 파생 모델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AM General은 HMMWV, 즉 험비를 기반으로 한 Team Ironclad 제안을 내놓았다. 험비는 오랜 운용 경험과 군용 차량으로서의 정비·보급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지만, 영국군의 수송·항공 전개 조건과 최신 방호·전자장비 요구를 어떻게 충족할지가 관건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선택지로 부상
런던에 기반을 둔 Fering Technologies는 Pioneer X를 앞세웠다. ADS Advance 보도에 따르면 이 차량은 모듈형 구조를 바탕으로 영국 육군이 요구하는 9개 임무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하이브리드 전기 구동과 원격 운용 기능을 제안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Fering은 Pioneer X가 전기 모드로 최대 80㎞까지 주행할 수 있고, 현장에서 최대 60kWh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통신장비, 감시센서, 지향성 에너지 장비 등 전력 수요가 커지는 미래 전장에서 차량을 이동 수단을 넘어 이동식 전원으로 활용하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다만 제시된 성능 수치는 제조사가 공개한 목표 또는 주장에 해당하는 만큼, 실제 조달 단계에서는 혹독한 기후와 험지, 장기간 야전 운용을 포함한 정부 시험을 통해 검증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의 핵심은 가격보다 운용 가용성
이번 사업의 승패는 단순한 차량 성능보다 전 수명주기 비용과 운용 가용성에서 갈릴 전망이다. 영국 육군은 차량 자체뿐 아니라 부품 공급, 현장 정비, 교육, 소프트웨어 지원, 영국 내 유지보수 능력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
특히 LMV 사업은 랜드로버와 핀츠가우어 전력에서 파생된 수많은 임무형 차량을 대체해야 한다. 따라서 단일 차종을 대량 도입하는 방식보다 공통 차대를 활용해 구급차, 지휘차, 화물차, 통신차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는 LMV를 통해 영국 내 기업의 차량 지원과 정비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조달 가격뿐 아니라 국내 방산 공급망과 장기적인 정비 역량을 함께 확보하려는 산업정책적 고려로 해석된다.
2030년을 향한 조달 일정
영국 육군의 랜드로버 대체 사업은 아직 최종 차종이 결정된 단계가 아니다. 영국 의회 자료상 국방부는 여러 역량과 조달 방식을 비교한 뒤 공식 평가 단계에 진입할 대안을 정할 예정이다.
영국군은 2030년을 현행 랜드로버 전력의 주요 퇴역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차량 시연과 시험평가뿐 아니라 생산 능력, 납기, 군수지원 체계,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이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오래된 랜드로버를 새 차로 바꾸는 계획이 아니다. 전통적인 디젤 군용차, 상용차 기반 플랫폼,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같은 요구조건 아래 경쟁하면서 영국 육군의 경량기동차량 운용 개념 자체가 바뀔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자주 묻는 질문(FAQ)
영국 육군의 랜드로버는 언제 퇴역하나요?
영국 국방부는 현행 랜드로버 전력의 퇴역 시점을 2030년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신형 경량기동차량은 2030년부터 병력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랜드로버를 대체하는 사업의 공식 명칭은 무엇인가요?
사업은 영국 육군의 Land Mobility Programme 아래 Light Mobility Vehicle, 즉 LMV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차량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나요?
공개적으로 알려진 후보에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Defender Wolf Series II, AM General의 HMMWV 기반 제안, Fering Technologies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Pioneer X 등이 있습니다.
Fering Pioneer X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Pioneer X는 하이브리드 전기 구동, 모듈형 차체, 전력 공급 기능, 원격 운용 가능성을 내세운 차량입니다. 회사는 영국 육군의 9개 임무형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종 차량은 언제 결정되나요?
영국 국방부는 시장 의견 수렴과 역량·조달 방식 검토를 거쳐 공식 평가 단계에 진입할 대안을 정할 예정입니다. 현재 공개 자료만으로는 최종 계약 업체와 정확한 선정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