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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3일 (일)

LUXDIGEST

시사논평

BYD 중국전기자동차 저가구매가 다가 아니다.

BYD 중국전기자동차 저가구매가 다가 아니다.

BYD 국내 잠식, 소비자가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국내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5년 1월 국내 승용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후, 전시장은 15곳에서 34곳으로, 서비스센터는 11곳에서 20곳대로 늘었다. 판매량도 가파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1만 7천여 대를 넘어섰고, BMW·벤츠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 이 화려한 성장 곡선 뒤에서, 정작 소비자들이 감당해야 할 문제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저렴한 가격표 뒤에 숨은 수리비 폭탄

BYD가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2천만 원대 중저가 모델로 시장을 파고들었다.

그런데 정작 사고가 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최근 여러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에서 확산된 불만의 핵심은 이거다.

BYD코리아 측은 아우다텍스라는 표준 견적 시스템을 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외관상 손상이 작아 보여도 구조 부위 교정이나 부품 탈거·재장착 같은 실제 작업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틀린 말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왜 이렇게 됐는가”라는 해명이 아니라, 애초에 저렴한 구매 비용이 결국 훨씬 비싼 유지 비용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자동차는 사고 한 번이면 언제든 수리를 맡겨야 하는 물건이고, 그 수리비가 차값 대비 지나치게 크다면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는 결코 저렴한 차가 아니다.

판매는 급증했는데, AS망은 아직도 반 토막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서비스 인프라다.

올해 9월 기준 BYD의 국내 공식 서비스센터는 20곳이다. 같은 기간 판매량이 훨씬 앞선 BMW(82곳), 벤츠(74곳)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판매량은 스포츠카처럼 치고 나가는데, 정작 사고 나거나 고장 났을 때 차를 맡길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BYD코리아는 연말까지 26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이 속도가 판매 증가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품 조달 문제도 마찬가지다. 재고가 없으면 항공 운송으로 부품을 들여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 이는 다시 말해 평소엔 국내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리가 길어지는 동안 대차 서비스를 제공한다지만, 애초에 수리 기간이 길어지는 구조 자체가 소비자에게는 불편이다.

정부도 이미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건 소비자만의 불안이 아니다.

정부 정책에서도 이미 이런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서 배터리 에너지밀도 차등 기준을 전 차종에서 강화했는데, 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로 쓰는 중국산 차량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방향이다.

LFP 배터리는 화재 안전성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보조금 산정 기준에서 불이익을 받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전기 상용차 부문에서는 아예 ‘수행자 평가’ 제도가 새로 도입됐다.

이 기준이 적용되자 중국산 전기 상용차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부가 단순히 “국산 보호”를 넘어, 사후관리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브랜드에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보조금을 주는 게 맞는지 냉정하게 따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또한 올해 7월부터는 전기차 화재안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제조사의 차량은 아예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규정이 강화됐다.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정부의 경계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소비자가 따져야 할 것은 가격표가 아니라 ‘전체 비용’

정리하면 이렇다. BYD가 내세우는 초기 구매가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상품은 사는 순간이 아니라 타는 내내 비용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사고 시 수리비가 차값 대비 과도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점

▲AS 서비스센터가 경쟁 브랜드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

▲부품 수급을 항공 운송에 의존할 만큼 국내 재고 기반이 아직 얕다는 점

▲정부조차 배터리 안전성과 사후관리 역량을 이유로 보조금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점

— 이 네 가지는 모두 실제 언론 보도와 정부 정책 문서로 확인되는 사실이다.

싼 가격에 혹해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이 차를 5년, 10년 타는 동안 감당해야 할 진짜 비용이 얼마인지,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믿고 맡길 서비스망이 내 지역에 실제로 존재하는지부터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저렴함이 곧 합리적 소비는 아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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